국제 국제일반

[2016 美 대선] 힐러리 누른 샌더스.. 판세 뒤집기엔 역부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27 21:34

수정 2016.03.27 21:34

워싱턴·알래스카·하와이 서부 3개주 경선 '완승'
대의원 수 많지 않아 '힐러리 대세론' 여전
남은지역도 힐러리 우세
[2016 美 대선] 힐러리 누른 샌더스.. 판세 뒤집기엔 역부족?

[2016 美 대선] 힐러리 누른 샌더스.. 판세 뒤집기엔 역부족?

【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버니 샌더스(버몬트주) 상원의원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서부의 워싱턴.알래스카.하와이주에서 치러진 민주당 대선 전당대회(코커스)에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샌더스는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을 향한 추진력을 얻었지만 힐러리 클린턴의 대세를 뒤집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CNN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샌더스는 이날 워싱턴주에서 72.7%의 득표율을 기록해 27.1%를 얻은 클린턴을 제압했다. 알래스카주에서도 샌더스는 81.6%로 18.4%의 클린턴을 크게 누르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가장 늦게 개표가 시작된 하와이에서도 71%의 득표율을 보이며 예상대로 승리가 확실해졌다.


NYT는 이날 경선결과가 예상밖의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워싱턴과 알래스카는 클린턴의 지지층인 흑인과 히스패닉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샌더스는 이날 완승으로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으로 가는 추진력을 다시 얻었지만 클린턴 '대세론'을 꺾기는 힘들어 보인다.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 숫자에서 클린턴에 크게 밀리는데다가, 이날 경선을 치른 3개 주에 걸린 대의원 숫자가 많지 않아 현실적으로 격차를 좁히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USA투데이 집계에 따르면 현재 클린턴이 확보한 대의원 수는 1712명으로,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과반 대의원 수를 뜻하는 '매직넘버'인 2383명의 70%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샌더스는 42%인 1004명에 그쳤다.

앞으로 경선이 치러질 뉴욕과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와 같은 대형 주들이 클린턴에게 유리하다는 점도 클린턴 대세론이 여전할 것임을 보여준다. 다음달 5일 위스콘신주 경선에서 샌더스가 유리하다 하더라도 다음달 19일 247명의 대의원이 걸려있는 뉴욕주는 클린턴의 텃밭이다. 다음달 26일 189명의 대의원이 걸려있는 펜실베이니아주 경선에서도 클린턴이 샌더스를 제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샌더스는 최근 전국적 지지율이 크게 상승해 클린턴과 사실상 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이 셀처 앤 컴퍼니와 함께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샌더스가 클린턴보다 1%포인트 높은 49%를 기록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샌더스가 자유무역협정에 적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월가와 대형기업에 유리한 경제력 집중을 해소해야 한다는 공약을 내놓는 것이 유권자들에게 상당한 호소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같은 여론 속에서 클린턴으로서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비롯한 무역.산업.통상 분야의 공약을 재점검하고 월가 개혁과 같은 진보적 어젠더를 놓고 선명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가다듬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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