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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금융일반

81,000,000,000,000달러 잘못 보냈다가 '발칵' 씨티그룹 '아찔'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02 20:45

수정 2025.03.02 21:10

직원 2명의 오송금
90분 뒤 오류 포착
세번째 직원 문제 확인
수시간 뒤 송금 취소
씨티은행. 뉴스1
씨티은행. 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시티그룹의 직원들이 고객 계좌에 실수로 81조달러(약 11경 8503조원)를 잘못 송금했다가 수 시간 뒤 취소한 사건이 뒤늦게 드러났다. 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 CNBC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미국 시티그룹 소속 직원 2명은 280달러(약 41만원)를 보내려다 실수로 81조달러를 송금했다. 어떤 손님은 자신의 계좌에 영문 모를 81조달러가 입금된 것이다. 결제 담당 직원과 거래 확인 담당 직원 모두 송급액 오류를 발견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해당 거래는 다음 날 영업 시작 시점에 처리되도록 승인됐다.



하지만, 은행 계좌 잔액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한 세 번째 직원이 송금 약 90분 뒤 오류를 찾아냈다. 수 시간 후 송금은 취소됐다.

시티그룹 측은 "내부 통제 시스템이 입력 오류를 식별해 송금을 취소했다"면서 "이러한 메커니즘으로 은행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도 막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건이 은행이나 고객에게 미친 영향은 결과적으로 없었지만,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입수한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시티그룹에서 발생한 이같은 실수는 10건에 달한다. 금액 처리 오류를 바로잡아 자금을 회수하긴 했지만, 총 10억달러(약 1조 4630억원)를 넘는 오송금 사례가 드러났다. 외신에 따르면 한 관계자는 "10억달러를 넘는 실수가 미국 은행 사업 전반에서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금융기관은 실제 피해로 이어지지 않은 이같은 실수를 규제 당국에 보고할 의무가 없다. 이에 따라 실제 금융 부문 전체에서 얼마나 많은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는지 알 수 없다. 공적인 자료가 없다는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시티그룹의 계좌 송급 시스템에 여전히 허점이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티그룹이 운영상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20년 화장품 그룹 레블론의 채권자들에게 9억달러(1조3168억원)를 실수로 송금한 바 있다. 당시 사건은 마이클 코바트 시티그룹 최고경영자(CEO)의 해임, 거액의 벌금, 그리고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규제 등의 명령으로 이어졌다.

2021년 시티그룹 최고 경영자가 된 제인 프레이저는 이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리스크 통제와 데이터 관리 문제를 시정하지 못해 통화 감독청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로부터 1억3600만달러(1989억68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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