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사우디, 핵심 원유수입국 점유율 하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29 17:42

수정 2016.03.29 17:42

15곳중 9곳서 하락
세계 원유수입 상위 15개국에서 차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2013년에서 15년사이 15개국 중 9개국에서의 점유율이 하락, 핵심시장에서 밀리고 있다. 유가인하를 통해 셰일석유 등 '경쟁자 죽이기'에 나섰지만 기존 산유국들이 더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다국적 에너지 컨설팅업체 FGE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가장 차이가 벌어진 곳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었다.
2013년 남아공 원유 수입에서 52.9%를 차지하던 사우디산 원유 비중은 2년 뒤 21.9%로 반 토막이 났다. 사우디의 시장 점유율은 그 외에도 같은 기간 한국과 중국, 대만에서 각각 1.3%포인트, 4%포인트, 3.6%포인트씩 떨어졌다. 미국의 경우 셰일석유 개발로 인해 원유 수입이 줄면서 사우디산 원유 수입 비중 역시 17.1%에서 14.4%로 감소했다. 다만 일본과 브라질, 인도 등에서 점유율이 상승했다.

FT는 2014년 1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동결 이후 사우디의 세계 원유시장 점유율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제공동데이터기구(JODI) 등에 따르면 사우디의 점유율은 지난해 세계 원유 수요의 8.1%로 2014년(7.9%)보다 증가했다.

문제는 핵심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점이다.
FT는 러시아와 이라크 등 다른 산유국들이 사우디를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러시아는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사우디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사우디의 입지는 올해 경제제재에서 풀려난 이란이 과거 고객들을 상대로 원유 판촉에 나선다면 더욱 흔들릴 수밖에 없다.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