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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는 이 없는 와이브로 '출구전략' 없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03 17:14

수정 2016.04.03 17:14

2012년 100만 돌파 이후 이용자 76만명으로 급감
LTE 등 신기술에 밀려 트래픽도 역대 최저수준
와이브로 용도 주파수 최소 대역폭만 남기고 LTE용으로 전환하는 등 효율적 활용방안 찾아야
찾는 이 없는 와이브로 '출구전략' 없나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된 통신기술 와이브로의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가입자 100만명 돌파 이후 지속적으로 가입자가 감소하고 있다. 트래픽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신사들은 와이브로 대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 활용도가 떨어진다.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로도 활용되고 있지만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최근 개발됐다.
와이브로의 용도폐기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와이브로, 가입자도 트래픽도 곤두박질

3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2월말 기준 와이브로 가입자는 75만9000여명명이다.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한 지난 2012년 이후 꾸준히 가입자가 감소하고 있다.

와이브로 트래픽도 역대 최저 수준이다. 2월말 기준 와이브로 트래픽은 3078테라바이트(TB)로 최근 3년새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와이브로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통신사들도 더이상 와이브로에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와이브로는 추가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기존 가입자들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정도"라며 "최근에는 와이브로와 LTE를 함께 이용하는 서비스 등을 내놓으면서 자연스럽게 가입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와이파이 백홀, 더 우수한 대체기술 개발

와이브로의 또다른 용도였던 지하철 와이파이 백홀(와이파이 신호를 기지국과 연결해주는 역할)을 대체할 새로운 기술도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와이브로 기반 백홀을 이용하지 않고 초고주파 대역인 밀리미터파를 활용해 기가급 와이파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이동무선백홀(MHN) 기술을 개발, 서울 지하철에서 시연까지 성공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와이브로 백홀 방식의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보다 100배 빠른 와이파이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올 하반기나 내년 초에는 시범 서비스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와이브로의 설 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와이브로 주파수 활용방안 고민해야

이에 따라 와이브로 가입자를 LTE로 전환하고 와이브로 주파수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KT와 SK텔레콤은 각각 2.3㎓ 주파수 대역 30㎒ 폭과 27㎒을 활용하고 있다.
이 주파수 대역은 2019년까지 와이브로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와이브로의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고 이동통신사들은 LTE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와이브로 주파수를 와이브로와 기술적 배경이 유사한 LTE-TDD 방식으로 전환하거나 조기 회수 후 재할당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부는 오는 4월 LTE 주파수 경매가 끝나면 이동통신 주파수 공급계획을 전면 개편한다는 계획인데 와이브로 주파수의 효율적인 활용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이용자 보호가 필요하다면 최소 대역 폭만 남기고 일부 주파수를 회수해서 LTE 용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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