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연합형 학교로 가야"
4일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소가 내놓은 서울교육정책 연차보고서 'SEPI 나눔(창간호)'에 따르면 일반고 위기는 차별적인 고교 체제라는 '외적 요인' 뿐만 아니라 획일적인 학교교육 운영이라는 '내적요인'에도 문제가 있다. 대학진학 위주의 획일적인 운영으로 다른 진로희망을 가진 학생들의 학업동기를 약화시켜 이른바 '잠자는 교실'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대안으로 '연합형 종합캠퍼스학교'를 제시했다.
교육과정으로는 기존 인문·자연계 과정 이외에 다양한 진로중점과정을 편성 운영하고 학급모형은 '무계열학급'을 제안했다. 기존의 계열 고정적 학급체제가 아니라 학생들의 유연한 진로탐색과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자는 것이다. 또 학교간 연계협력 모델로는 거점학교에서 운영하는 '거점과정'과 산업정보학교나 문화예술정보학교, 직업학교에서 운영하는 '위탁과정' 등으로 이뤄진 '연합과정'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특히 현재 일반고 교장과 교사들이 제기하는 고교체제 문제의 핵심은 후기 일반고와 전기 학교들 간 불평등 문제라며 '전후기 고교 통합배정'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학교,인지·개인역량 높여"
서울시교육청이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서울형혁신학교에 대해서는 개인역량과 삶의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교육정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자사고와 특목고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서 자공고, 혁신고, 일반고 보다 높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우수한 학생들이 진학했음에도 학생들의 개인적 역량은 오히려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혁신고의 경우 인지역량과 개인적 역량이 높아졌고 졸업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업과 평가방식이 살의 만족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일반고는 대학진학 가능성이 있는 소수의 학생만을 대상으로 입시프로그램이 집중적으로 운영되는 점이 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일반고 학생들의 역량변화를 이끌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다.
연구소는 "혁신학교가 새로운 교육적 시도를 넘어 진정한 공교육 정상화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입시현실과 혁신학교 교육목표의 조화가 요구된다"고 제안했다.
한편 'SEPI 나눔(창간호)'에는 지난해 사업 추진 현황과 수행했던 정책연구 32과제의 요약, 2016년 사업 계획과 수행예정인 정책연구 53과제의 목록이 수록됐다. 또 2010~2018년까지 9개년을 계획해 수행중인 '서울교육종단연구' 자료 구축 및 연구 현황도 포함돼 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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