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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기업]대경테크(주)..기술 제일주의로 해외 진출 박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04 16:44

수정 2016.04.04 16:44

주목받는 명품기업 대경테크㈜
시험기를 제조·판매하는 대경테크㈜ 공장 내부 작업 현장.
시험기를 제조·판매하는 대경테크㈜ 공장 내부 작업 현장.

【 인천=한갑수 기자】 대경테크㈜는 각종 기기와 공구를 만드는 재료의 인장강도(물질을 끌어당겼을 때 견뎌내는 힘)와 경도(물체의 단단한 정도) 등을 측정하는 각종 시험기 제조·판매 전문기업이다.

독일과 미국, 일본에는 시험기를 제조·판매하는 대기업이 있을 정도로 시험기 분야가 발전했으나 국내는 중소기업 20여개가 있을 뿐이다. 대경테크는 국내 시험기 제조회사 중 규모와 매출액 면에서 가장 큰 업체로, 인천 남동공단에 자리 잡고 있다.

■나사부터 항공조선 정밀기계 테스트기 생산

시험기는 조선, 항공분야부터 나사 하나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산품을 테스트 하는데 사용된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지 않는 특수유리나 옹기그릇, 나무 등도 충격강도를 테스트한다. 테스트 장비를 갖추지 않으면 주문을 받기도 어렵다. '사람 외에는 다 테스트 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각종 시험기가 보편적으로 사용되지만 중요 시험기는 아직 상당 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대경테크㈜는 다양한 시험기 중 재료에 물리적인 힘을 가해 해당 재료의 변형·파괴 유무를 판단하는 재료물성 장비와 자동차 부품, 조선 분야 시험기를 특화 생산하고 있다.


대부분 제조업체에서 사용하는 경도시험기와 충격시험기, 스프링 강성시험기 등은 양산체제를 갖추고 있고 특정기업만 사용하는 부품시험기 등은 주문제작 방식으로 제작한다. 전체 생산물량 중 양산제품이 60%를 차지하고 주문제작제품이 40%다.

산업이 발전할수록 시험기 성능도 발전하고 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에 시험기 분야 전망은 좋은 편이다.

주충근 대표는 "시험장비업체는 해외에 메이저급이 많다. 기계 쪽은 수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을 인정하지 않았으나 자동차가 해외에 수출되고 국가 브랜드가 올라가면서 사정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기술력으로 테스트기 신흥강국 부상

국내 제조업체가 해외로 진출하면서 신규 건설되는 공장이 줄어 국내 시험기 시장도 거의 포화상태에 달했다. 해외를 개척하지 않으면 앞으로 생존 자체가 어려워진 것.

대경테크는 일찍부터 이 같은 추세를 파악하고 품질 제일주의로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기계 부분은 누구든 만들 수 있지만 기계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제어기술이 기술력을 좌우한다.

대경테크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과 공동으로 힘표준기를 제작, 지난 2014년 베트남 표준기관에 수출했다. 힘표준기는 힘측정의 기준이 되는 기기로 한국은 독일, 미국, 영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개발했다.

주 대표는 "외국에서 싸워 이길 수 있는 방법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품질이 제일 중요하다. 품질이 우수해야 다음번에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품질 면에서 외산 시험장비와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경테크는 또 7~8년 전부터 전담팀을 두고 해외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인도에 3명, 오만에 1명 나가 있다. 365일 해외에 직원이 1명 이상 나가 있을 정도로 해외영업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대경테크는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페루,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미국, 일본 등 2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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