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中 영향력 증가 전망, 향후 채권·주식 개방 확대
중국 정책당국 책임 강조
국제통화기금(IMF)이 선진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자재 등 상품시장에서는 현재에도 중국의 움직임이 주요변수지만 앞으로는 중국의 금융영향력이 상품시장을 능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따라 중국 정책당국은 명확한 정책목표를 제시하고 시장과 적극적인 의사소통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정책당국 책임 강조
4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MF는 오는 12~1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WB) 봄 연차총회를 앞두고 이날 공개한 반기 세계금융안정화보고서(GFSR)에서 이같이 예상했다.
최근 중국이 투자.생산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경제 구조를 전환하면서 신흥시장을 비롯한 세계 경제를 요동치게 만들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신흥시장과 중국의 둔화를 우려해 긴축 고삐를 늦추는 등 세계 경제에서 신흥시장, 특히 중국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되는 상황이다.
IMF에 따르면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이 선진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주식.외환시장 가격 변동의 3분의1에 미칠만큼 확대됐다.
보고서는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수개월간 중국발 재료가 상품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었지만 실제로 금융시장과 직접 연계되는 일은 상대적으로 적었고, 앞으로는 직접 충격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IMF는 채권을 비롯한 다양한 시장에 대한 중국의 엄격한 외국인 투자 규제가 완화되기 시작했고, 자본통제는 점점 더 허술해지고 있다면서 중국의 지속적인 시장개방과 함께 선진국 금융시장에 대한 중국의 직접적인 충격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국과 전세계의 금융통합은 가속화 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해외 금융 영향력은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따라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채권시장은 이같은 영향력 확대를 보여주는 본보기다.
IMF에 따르면 중국 채권시장은 벌써 6조7000억달러 규모로 세계 3위 시장으로 발돋움했고, 지난 5년간 연평균 22% 성장했다.
외국인 투자는 엄격히 규제됐고, 지난해에야 외국 중앙은행과 국부펀드의 투자가 허용됐다.
그러나 시장 개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지난해 위안화가 IMF 특별인출권(SDR) 통화에 편입되면서 외국 중앙은행들의 중국 자산 매수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IMF는 이마저도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 "중국 채권, 주식시장이 개방되면 전세계 자산 배분에 막대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지금은 선진국 정책담당자들이 세계 경제 흐름에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지만 앞으로는 중국 같은 신흥시장 정책담당자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IMF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최근 금융시장 혼란은 중국 정책당국이 시장에 명확한 정책목표를 알리는데 실패한데 큰 책임이 있다면서 이같은 누출효과가 점증하는 상황에서 중국 정책당국의 투명성도 개선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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