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독일 괴테대 연설을 마친 뒤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우려했다. 이같은 발언은 IMF가 오는 12일 발표하는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신호로 분석된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IMF의 경제전망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지만 후반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상품 가격 폭락세로 인해 반년 전부터 급속히 악화했고, 여기에 미국 등의 통화정책 긴축 전환 등이 시장을 얼어붙게 하면서 비관전망을 심화시켰다.
라가르드는 세계 경제 전망이 "미약한 성장세, 새로운 일자리 부재,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부재, 여전히 높은 부채"로 인해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다면서 "높아야 할 것은 낮고, 낮아야 할 것은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테러부터 브렉시트에 이르기까지 "매우 깊은 우려를 자아내는 지정학적 위험 일부가" 경제전망 하강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강 위험은 증가하고 있지만 "상승 동력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와함께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재정정책 필요성을 재강조해 15~17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각국에 이를 강력히 주문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음주 회의에는 188개 IMF 회원국 재무부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한다.
각국이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한편 재정정책을 병행해 경기부양 한계에 봉착한 통화정책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라가르드는 "행동에 나서지 않아야 할 적당한 이유는 언제든 있지만 이는 명백히 잘못된 대응이 될 것"이라면서 "성장 모멘텀은 취약하고, 위험은 높아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며, 자신감은 심하게 결핍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 상황이 위기는 아니라고 단언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희소식은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성장이 진행 중이며 위기에 빠진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좋지 않은 소식은 그 회복세가 여전히 너무 낮고, 너무 취약하며,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인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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