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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부총리, 28일 강봉균과 만난다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10 17:59

수정 2016.04.10 17:59

역대 경제수장 간담회 '한국판 양적완화' 논의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100일(4월 19일) 직후인 오는 28일 역대 경제수장 초청 만찬 간담회를 연다.

이번 행사는 경제 수장들 간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한 여론수렴과 저성장시대 해법을 듣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판 양적완화'를 총선 공약으로 내건 과정에서 유 부총리와 불협화음을 낸 강봉균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전 재정경제부 장관)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이들 간 공개적인 만남에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복수의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유 부총리는 오는 28일 서울 신반포로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역대 경제부총리·장관 초청 만찬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과거 재무부와 경제기획원 시절부터 재정경제원,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 기획재정부 등의 명칭으로 반세기 이상 한국경제 사령탑 역할을 해 온 경제수장 1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새 부총리에게 조언과 함께 힘을 실어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경제수장들과 새 부총리 간 일종의 상견례 자리로 지난 2014년 9월 최경환 부총리 취임 직후에도 개최한 바 있다.
당시엔 재무부 시절의 사공일.정영의.이용만.박재윤 전 장관, 경제기획원 이승윤 전 부총리, 재정경제원 홍재형.강경식.임창열 전 부총리, 재정경제부 강봉균 전 장관, 진념.전윤철.김진표.이헌재 전 부총리, 기획예산처 장병완 전 장관, 기획재정부 강만수.윤증현.박재완·현오석 부총리 등 18명이 참석했다. 경제원로들은 이번 회동에서 한국판 양적완화를 비롯해 저성장시대 기업구조조정 및 구조개혁 추진에 대한 각종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4·13 총선 공약 발표과정에서 유일호 부총리에게 "재정 외엔 '맹탕'"이란 발언까지 서슴지 않던 강봉균 위원장과 유 부총리가 공개적으로 만나게 되는 점 역시 관전 포인트다. 당정 간 불협화음으로 비쳐졌던 양측이 서운한 감정을 풀고, 총선 이후 한국은행의 미시적 역할 강화(산업은행 채권 매입 등)를 골자로 한 새누리당의 '한국판 양적완화' 공약 추진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설지 주목된다.


과거 재무부 시절부터 한은의 역할 강화를 놓고 다소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던 인사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강 위원장이 주장하는 한은법 개정 논의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권오규 전 부총리는 "한국판 양적완화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처럼 통화량을 풀지 않고 시중에 풀려 있는 돈을 필요한 곳에 넣겠다는 것으로 충분히 실현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최경환 전 부총리(새누리당 대구.경북 선대위원장)도 "경제부총리 때 진지하게 고민했던 방안이며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유일호 부총리, 28일 강봉균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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