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11일 발표한 '3월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배추가격은 1950~2000g 기준 포기당 4125원으로 전달(3445원)에 비해 19.7% 올랐다. 지난해 같은기간(2016원)에 비해서는 2배 이상 뛰었다.
이처럼 배추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겨울배추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 생산된 배추는 약 25만t으로, 평년(약 34만t)에 비해 27% 줄었다. 생산량이 이렇게 줄어든 것은 겨울배추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6% 감소한데다 잦은 강우와 폭설·한파 등 기상악화로 인해 생육마저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달 말 기준 저장배추 재고량도 전년 대비 49%나 줄어 봄배추 출하가 본격화되는 이달 말까지 배추가격 상승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aT측은 수급불균형 해소를 위해 겨울배추 3500t을 비롯해 농협 계약재배 및 생산안정제 물량 3498t을 시장에 방출하고 있다.
소비자원은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간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6개 품목(분유·샴푸·린스·커피믹스·참치캔·여성용품)의 가격차이가 최대 19.4%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전통시장이 6만4898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백화점은 7민7506원으로 가장 비쌌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가격은 각각 7만1419원, 7만5573원이었다.
6개 품목의 최저가 판매점은 대형마트가 5개로 가장 많았고, 백화점이 1개였다. 업체별로는 농협에서 3개, 이마트에서 2개, 현대백화점에서 1개의 품목을 최저가로 판매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쟁 상품 중에서는 샴푸(미장센 펄샤이닝 모이스쳐 샴푸)의 가격차가 2.7배(167.4)로 가격차이가 가장 컸다. 이 제품은 전통시장에서는 4792원에 판매되지만 백화점에서는 1만2813원에 팔고 있다. 경쟁 대상이 아닌 상품 중에서는 '물먹는하마 슬림'이 4.1배로 가격차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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