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4.13 총선 지역별 판세 분석(7.끝)] 서울, 49곳 중 30곳 '혼전'.. 한치 앞도 안보인다

박지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11 17:37

수정 2016.04.11 22:25

긴장하는 새누리당, 강남3구 등 일부만 강세.. 전통 지지층 붙잡기 총력
지지층 갈린 야권, 20~40대 투표관심 상승.. 마지막까지 장담 못해
[4.13 총선 지역별 판세 분석(7.끝)] 서울, 49곳 중 30곳 '혼전'.. 한치 앞도 안보인다

[4.13 총선 지역별 판세 분석(7.끝)] 서울, 49곳 중 30곳 '혼전'.. 한치 앞도 안보인다

4·13 총선 최대 접전지인 서울은 선거를 이틀 앞둔 11일까지도 안갯속이다. 전체 인구의 5분의 1이 몰린 서울은 49개 의석이 걸려 있어 내년 대선까지 이어지는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다. 지난 18대, 19대 총선에서 여야 당선 정당이 바뀐 서울 지역구는 종로구, 중구, 성동갑, 성동을, 광진갑, 동대문갑, 동대문을 등 총 25곳에 이른다.

11일 파이낸셜뉴스가 각 당 선거캠프의 판세분석을 종합한 결과와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20대 총선에서도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8~10석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머지 30개 가까운 선거구에서 초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광진갑, 중랑을, 성북갑, 서대문갑, 마포을, 동작갑, 강동을은 여야 후보 모두 백중 우세를 자신하는 등 한 치 앞을 모를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양천을과 송파병도 서로 백중세를 점치고 있어 판세가 오리무중이다.


특히 과거 교차당선된 지역구와 함께 새누리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갈아탄 진영 의원이 출마한 용산, 선거구 획정으로 새로 생긴 강서병 등도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무소속 후보 중에서는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이재오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4.13 총선 지역별 판세 분석(7.끝)] 서울, 49곳 중 30곳 '혼전'.. 한치 앞도 안보인다

[4.13 총선 지역별 판세 분석(7.끝)] 서울, 49곳 중 30곳 '혼전'.. 한치 앞도 안보인다

■與 전통적 강세지역 수성 '총력'

새누리당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서울 48곳 중 32곳을 내줬던 것과 같이 이번 선거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전통적 여당 강세지역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를 제외하면 뚜렷한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 없다. 강남3구도 송파을에 후보를 내지 않아 이미 1곳을 잃은 상황이다.

그나마 동작을의 나경원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전통적 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강북갑(정양석), 도봉을(김선동), 동작갑(이상휘), 관악을(오신환) 등이 박빙 우세를 보이는 것은 위안거리다.

새누리당은 60대 이상 노년층 유권자의 지지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공천 파문과 옥새파동 등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으로 지지층의 실망감이 커진 것은 걱정거리다. 최근 당 지도부와 소위 '진박'으로 분류되는 후보들이 벌인 '석고대죄' 등 읍소전략도 일부 유권자에게 반감을 산 것이 고민이다.

새누리당 안형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파이낸셜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에서 서울 지역을 정말 어렵게 보고 있다"면서 "야권 분열로 지지자가 나뉘어서 이 정도다. 강남벨트를 제외하면 초접전이 예상돼 서울 전체가 쉽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野 적극투표층 결집 기대

더민주는 야권 분열 상황에서도 서울에서 근소한 차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공동대표가 나선 노원병을 제외하면 뚜렷한 강세 지역을 찾기 어렵다.

더민주가 우세를 점치는 지역은 강북을(박용진), 구로갑(이인영), 구로을(박영선), 노원을(우원식), 마포갑(노웅래), 중성동갑(홍익표), 동대문을(민병두), 도봉갑(인재근), 관악갑(유기홍) 등이다. 광진을(추미애), 동대문갑(안규백), 성북갑(유승희), 중랑갑(서영교), 중랑을(박홍근) 등도 박빙 승부 속에서 조심스럽게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와 정세균 후보가 격돌한 '정치1번지' 종로는 여론조사에서도 '엎치락뒤치락' 하며 개표 결과를 최종 확인하기 전까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선거 초반 야권의 최대 관심사였던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각자 선거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9일 은평갑에서 더민주 박주민 후보가 국민의당 김신호 후보와 서울지역 최초로 단일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골든타임'으로 지목됐던 투표용지 인쇄시점(4월 4일)이 이미 지나 단일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는 20~30대 젊은 연령대의 적극 투표층 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여론조사 결과 20~40대를 중심으로 선거 관심도 및 적극 투표층 비율이 지난 19대 총선에 비해 10~20%포인트씩 상승한 것은 희망적이다.
더민주 서울시당 공보홍보국장은 "여당에 비해 우세지역이 많은 것으로 보이지만 마지막까지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경제민주화 초점을 맞춰 지난 8년간의 경제적 불평등과 먹고사는 문제를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은 기존 정당과 다른 신선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당 김용석 선대위 전략위원장은 "안철수 대표가 지역 곳곳을 누비며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안 대표가 우세한 노원병을 비롯해 강북과 관악에서 기대를 갖고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변영건 수습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