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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망 구축이 한창이던 시절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통신 인프라 강국'인 한국이 4차 산업혁명 물결 속에 이번에는 ‘사물인터넷(IoT)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의 핵심 경쟁력인 제조업과 ICT를 결합한 ‘디지털 빅뱅’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다. 또 최근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 중 IoT 부문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꼽힌 가운데 ‘N3N(관제시스템 개발 업체)’ 등 관련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의 활발한 등장도 우리나라가 IoT 산업을 선점하는 데 유리한 기반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IoT를 통해 사업혁신을 이룬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제너럴일렉트릭(GE)과 시스코 등 글로벌 기업들의 수장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 IoT 체제 협력 강화를 요청하고 나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척 로빈스 시스코 CEO 전격 방한
척 로빈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 사진)는 18일 한국을 방문,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국내 대기업 고위 임원들과 잇따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IoT를 고리로 미래 신사업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시스코는 지난해 9월과 11월에도 각각 애플, 에릭슨 등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IoT 생태계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시스코는 IoT 분야 스타트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플랫폼 강화에 나선 상태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 정부와 관련 기업을 향해서도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앞서 지난 2014년 시스코는 1억 달러(약 1151억원) 규모의 IoT펀드를 조성한 뒤, 국내 관제시스템 개발업체인 N3N에 투자한 바 있다. 또 2013년에는 인천 송도에 스마트 시티 부문의 만물인터넷(IoE)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한 혁신센터(GCoE, Global Center of Excellence)도 오픈했다.
미래부 유성완 융합신산업과 과장은 “우리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IoT 글로벌 민관 협의체에서 시스코를 비롯해 IBM, HP, SAP 등 글로벌 기업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韓, 제조업-ICT 결합…4차 산업혁명 주도해야
글로벌 업체들이 국내 IoT 생태계 확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제조업과 ICT 인프라 부문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로스 파울러 시스코 아시아태평양일본지역 총괄 사장(IoE 부문)은 “제조강국인 한국이 IoE 등 디지털 전환을 통해 '서비스 중심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면 아태 지역의 제조업 네트워크를 선도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최근 창조경제 기조 아래 창업 생태계가 무르익고 있다는 점도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은 지난 15일 방한해 “한국이 4차 산업혁명 단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미국처럼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에서 기업가 정신을 키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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