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생' 이이씨엘리트 지난해 자본잠식 진입
튼튼영어도 5년째 적자
업계, 타깃 연령 낮춰 영유아 영어시장 주목
튼튼영어도 5년째 적자
업계, 타깃 연령 낮춰 영유아 영어시장 주목
유·초등 영어교육업체들이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대형업체 대부분이 매년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이고 수년째 영업적자를 해소하지 못하며 자본잠식에 빠진 곳도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학령인구 감소에 정부의 사교육 경감 및 공교육 정상화 대책 등으로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유소년 영어업체 적자 수두룩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초·중등 영어교육업체 대부분이 지난해 매출감소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실적부진이 가장 심각한 곳은 윤선생영어교실로 유명한 이이씨엘리트.
이이씨엘리트는 지난 1980년 윤선생영어교실을 론칭하며 국내 유소년 영어교육시장에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지난 2009년 이후 매출 감소에 영업이익 적자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이 477억3700여만원으로 500억원 밑으로 내려왔고 영업이익은 167억60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이후 4년간 누적적자만 700억원이 넘고 지난해 기준으로 전액 자본잠식에 빠졌다.
유·초등 저학년 영어시장에서 윤선생과 경쟁하고 있는 튼튼영어도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지난 2011년부터 영업적자를 기록중이고 지난해까지 5년간 적자 규모가 12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 315억7800여만원을 기록하며 4년째 이어진 감소세에서 벗어났지만 39억900여만원 적자로 수익성 개선에는 실패했다.
청담어학원으로 출발한 청담러닝도 매출 감소세다. 청담러닝의 개별기준 매출은 지난 2012년 896억700만원에서 지난해 750억4900만원으로 4년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청담러닝은 "재무상 부담이 됐던 태블릿PC의 감가상각비가 올해 해소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발론교육(랭콘잉글리쉬)의 학원부문 매출도 2012년 500억원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 405억원대로 감소했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윤선생의 경우 영어교육시장이 급격히 스마트학습 중심으로 변화하는 시기에 상대적으로 늦게 대응했다"면서 "영어 학습 비중이 낮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소규모 학원을 더 선호하며 청담러닝, 랭콘잉글리쉬 등도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타깃 연령층 더 내려가나
영어교육업체의 실적 악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요인은 출산율 감소다.
올해 3월 기준 연령별 인구는 14세 53만8030명, 12세 49만1749명, 10세 43만7630명 등 4년만에 10만여명이 줄었다. 향후 수요층인 3~5세 아동이 연령별로 47만명 수준을 나타내며 하락세를 멈춘듯 했지만 1~2세 인구는 다시 43만명대으로 감소했다.
업체 관계자는 "인구수 감소라는 악재앞에 대부분의 업체들이 속수무책으로 나가 떨어졌다"면서 "여기에 사교육 억제라는 정책적인 부분이 더해지며 실적 악화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정책적 요인이 대입에서의 영어절대평가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영어절대평가제 발표 이후 엄마들의 분위기가 달리졌다는 것을 느낄 정도다.
이같은 상황에서 업체들의 타깃 연령은 더 내려가 영유아 영어시장을 눈을 돌리고 있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시장은 포화 상태인데 신규 브랜드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기존 사업자들의 수익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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