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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문화콘텐츠와 크라우드펀딩의 상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02 17:41

수정 2016.05.02 17:41

[특별기고] 문화콘텐츠와 크라우드펀딩의 상생

문화는 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우리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한편 '굴뚝 없는 산업'으로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따라서 문화를 경제적 관점에서 산업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문화의 구성요소 하나하나인 영화, 음반, 캐릭터, 출판, 만화, 게임 등 문화콘텐츠 산업과 관련한 우수 콘텐츠 및 응용기술 개발, 마케팅 지원, 정책개발, 인력 양성 등의 활동에 수반되는 자금조달의 기능이 중요시되고 있다.

자금조달의 한 형태로 '크라우드펀딩'은 말 그대로 군중, 크라우드(Crowd)와 자금조달, 펀딩(Funding)을 조합한 용어로 개인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것을 뜻하는데, 최근 문화콘텐츠 분야의 크라우드펀딩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문화콘텐츠에 대한 크라우드펀딩은 단순 투자가 아닌 문화 발전에 투자,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펀딩이다.

영화 '귀향'과 '연평해전'은 크라우드펀딩(후원형)으로 제작돼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사회적 사건이나 현상을 영화화하는 경우 크라우드펀딩으로 제작비 일부를 모금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영화 홍보 면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냈다. 귀향은 최근 크라우드펀딩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소재로 한 영화 귀향의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했던 예비관객들은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며 수익을 떠나 영화 제작에 동참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해했는데 이는 투자 대가로 수익금이 아니라 입장권 등을 받는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이었다.


최근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크라우드펀딩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오는 7월 개봉을 앞둔 인천상륙작전은 IBK투자증권이 모금을 중개해 1주일 만에 목표금액 5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크라우드펀딩은 영화 귀향이나 연평해전의 크라우드펀딩과 성격을 달리한다. 인천상륙작전의 크라우드펀딩은 투자형 펀딩으로, 흥행에 따라 수익이나 손실이 발생한다. 한국 영화에서는 첫 번째 시도된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크라우드펀딩도 최근 기존 후원형에서 투자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은 말 그대로 투자자가 마음에 드는 영화 등에 기부 혹은 후원하는 것에 그치는 반면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은 흥행성적에 따라 손익이 결정돼 문화콘텐츠 제작에 기여한다는 의미와 함께 콘텐츠의 성공 여부에 따라 수익도 향유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영화 인천상륙작전이란 문화 콘텐츠에 대한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의 성공은 그 의미하는 바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아직 인천상륙작전이란 영화의 흥행 여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인천상륙작전이란 문화콘텐츠가 성공해 투자자와 수익을 공유하게 된다면 또 다른 문화콘텐츠 제작을 위한 선순환적 성격의 시드머니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자금지원 측면에서 우수 문화콘텐츠 제작에 일조하리라고 확신한다.

정재희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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