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인터뷰] 하외구 리큅 대표 "소음 확 줄인 고성능 블렌더, 이젠 잘 팔아야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08 18:09

수정 2016.05.08 21:58

영업·마케팅 전략 강화, 먹거리앱 '굿잇츠' 출시
中 홈쇼핑 통해 시장 공략
[인터뷰] 하외구 리큅 대표 "소음 확 줄인 고성능 블렌더, 이젠 잘 팔아야죠"

리큅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 59% 감소한 324억원과 29억원으로 집계됐다.

리큅 직원들은 매출 하락에 우려했지만 하외구 대표(사진)는 직원들에게 "걱정할 필요없다"고 다독였다.

"리큅은 이제 시작하는 기업이다. 또 우리가 개발한 블렌더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블랜더 시장에서 제자리를 찾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소음 낮추고 성능 높인 블렌더 다각화

지난해 하 대표는 블렌더 제품 개발에 집중했다. 지난해 내놓기로 했던 블렌더 신제품 론칭을 미뤘다. 그런데도 블렌더 금형은 두개를 다시 제작했다.
금형 하나를 만드는데 보통 수천만원이 들어가지만,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다.

대신 올해 목표는 잘 만든 블렌더를 '잘 파는 것'으로 잡았다. 지난 1월 공개한 'RPM Cube'은 기존 고성능 블렌더들의 문제점이었던 소음은 줄이고 성능은 높인 대표적인 제품중 하나다. 최근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가격은 20만원대로 낮췄다. 뿐만 아니라 조만간 블렌더 신제품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도 기존 시중제품보다 소음을 줄이고 성능은 높였다는 게 하대표의 설명이다.

마케팅도 적극 진행할 예정이다. 과거 영업 실패도 교훈이 됐다. 리큅은 홈쇼핑에서 3.2마력의 'RPM 프로페셔널 블렌더'를 앞세워 프리미엄 블렌더 시장을 열었다. 그린 스무디를 알리기 위한 한국형 블렌더를 표방했다. 홈쇼핑 첫방송에서 한시간에 6000콜을 받기도 했지만 이를 끝까지 제대로 풀어내지 못했다.

하 대표는 "영업과 마케팅의 실패에서 많이 배웠다. 새로운 제품에서는 결코 따라하지 못하는 것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생각"이라며 웃어보였다.

최근에는 먹거리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굿잇츠'도 내놨다. 굿잇츠는 리큅의 노하우를 담은 다양한 레시피를 제공하는 앱이다. 사용자들이 자신의 레시피나 맛집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 가지 재료로 각자의 레시피를 겨루는 미션톡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하 대표는 "굿잇츠 앱을 만든 것은 우리만의 방식으로 고객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서였다"면서 "앞으로는 직접 만날 수 있는 채널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국 블렌더 시장도 넓힐 것

리큅이 관심을 갖는 시장은 중국이다. 중국은 건강에 대해 투자하는 이들이 늘면서 블렌더와 채유기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블렌더는 중국 현지 홈쇼핑에서 방송을 시작한다. 15일 중국 동방CJ에서 첫방송을 시작으로 베이징 등 지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가격도 국내보다 비싼 3000위안(약 50만원대)에 책정됐다.


하 대표는 "중국 백화점 매장에서 시연하면서 두시간동안 300대가 팔리는 등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프리미엄 블렌더의 품질만큼은 중국 내 어느제품과 견줘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블렌더는 중국에서 입소문을 타고 재구매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300만달러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 1000만달러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하 대표는 "소비자들의 삶을 어떻게 하면 편리하게 생활하게 도와줄까 고민하다 보면 제품 개발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게 나온다"며 "주방가전업체의 본질을 지켜나가면서 새로운 제품에 도전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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