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도요타, 엔강세로 올 실적 급감 우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12 07:28

수정 2016.05.12 07:28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엔 강세 여파로 올해 실적이 급감할 것이라는 자체 전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요타는 내년 3월 마감하는 올 회계연도 순익이 엔강세로 인해 3분의1 넘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지금까지는 환율 덕에 실제 능력을 웃도는 순익 증가세를 누려왔다"면서 "그러나 연초 이후 조류가 크게 바뀌었다"면서 이같이 우려했다.

WSJ은 도요타의 실적 악화 전망은 그동안 엔저 혜택을 향유하던 일본 제조업체들에 불어닥친 엔고 충격을 가장 잘 드러낸다고 전했다.

앞서 마즈다 자동차, 스즈키 자동차 모두 올해 엔고 여파로 순익감소율이 두자리수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도요타가 이날 발표한 지난 회계연도 실적은 좋았다.

순익은 2조3100억엔(24조65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4% 증가했다. 엔 약세로 수출대금을 엔화로 바꿀때 환차익을 거둔데다, 가격경쟁력에서도 우위를 보이며 특히 북미시장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덕택이다.

그러나 올들어 엔이 정부 정책을 비웃듯 강세를 보이면서 '엔저 파티'는 끝이난 것으로 보인다.

연초 달러당 120엔 수준이던 엔은 가치가 급등해 현재 108엔까지 뛰었다. 도요타는 엔환율 전망을 이보다 더 보수적으로 가져가 올 회계연도 평균 환율을 달러당 105엔으로 예상했다.

엔고로 인한 올 회계연도 운영수익 감소분은 9350억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도요타의 판매 실적도 최대 시장인 북미시장을 제외하곤 좋지 않다.

북미시장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꾸준한 수요 덕에 판매가 호조세를 이어갔지만 일본,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는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판매 실적은 지난 회계연도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도요타는 기대했다.

연초 소규모의 독립적인 다수 부문으로 조직을 개편한 효과가 소비자 수요를 맞추는 더 시장친화적인 자동차들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도요타 사장은 올해가 이같은 기대감이 현실화되는지 판가름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실적 악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도요타는 여전히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순익이 크게 줄어든다해도 올 회계연도 순익은 1조50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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