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지난 3월에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미5’를 만져볼 기회가 생겼다. 2달이 지난 지금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어 제품 물량이 풀리는대로 바로 매진되고 있는데, 출시 때부터 뛰어난 가격 대비 성능으로 관심을 모은 제품이다.
삼성 갤럭시S7, LG G5와 같은 퀄컴 스냅드래곤820을 탑재한 미5는 일반 버전이 1999위안(약 38만원), 고급 버전이 2299위안(약 43만원)이다. 물론 램 용량이 3GB로 갤럭시S7, G5(이상 4GB)보다 적고 다소 못 미치는 부분들이 있지만 공기기 값이 갤럭시S7, G5의 절반도 안 된다. 3KH 같은 국내 해외직구 사이트에서는 미5를 40만원 전후로 판매하고 있다.
전체적인 디자인만 보면 글래스와 메탈을 적용하면서 중국폰 답지 않게 세련된 느낌을 준다. 뒷면 양쪽이 휘어지면서 갤럭시S6나 갤럭시S7을 보는 듯 한데 사실 뒷면 엣지는 샤오미가 미노트에서 먼저 선보인 것이다. 상자 안 구성품은 USB 케이블, 충전기, 유심핀이 전부로 단촐한 편인데, USB 타입C가 도입된 것이 미5의 장점 중 하나다.
상자 뒤에는 제품 사양이 간단히 나와있다. 일반 버전이기에 스냅드래곤820이지만 1.8GHz로 클럭 제한을 걸었고, 5.15인치 풀HD, 16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전면: 400만 화소), 30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고 나와 있다. 광학식손떨림방지(OIS) 기능도 추가돼 카메라 성능이 강화됐지만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이 제외된 점은 단점이다.
제품을 켜면 샤오미 로고와 함께 화면이 뜬다. 다만 화면을 감싸고 있는 검은색 부분, 이른바 이너베젤이라고 하는 것이 다소 두꺼워 눈에 거슬리는데 저가폰인 홍미3보다도 이 부분이 더 넓다. 이로 인해 구라베젤 얘기도 나오면서 화이트보다 블랙 색상을 찾는 사람이 많아 실제로 현재 중국에서도 블랙 모델이 화이트 모델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된 상태다.
미5는 기본적으로 영어와 중국어만 지원하는데 로케일을 설치해서 한글 설정을 하면 한글 사용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글로벌롬을 설치하면 한글이 99% 지원되는데 설치하는 과정이 다소 번거롭고 어려울 수 있다. 지문인식 센서가 후면에 있는 홍미노트3와는 달리 전면 홈버튼에 있어 좀 더 사용이 편하다.
미5의 장점 중 하나는 듀얼 유심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심 트레이를 꺼내면 두 개의 나노유심을 꽂아 쓸 수 있어 전화기 한 대로 두 개의 전화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 전화기 한 대로 개인용, 업무용 전화번호를 따로 쓰려는 직장인들에게는 아주 유용할 수 있다.
일단 가볍게 만져본 바로는 중국 스마트폰이 이제는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우리나라 스마트폰의 수준을 많이 따라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중국인이라면 굳이 더 비싼 갤럭시S7이나 G5를 살 필요는 없을 것처럼 보였다. 다만 중국 스마트폰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카메라 성능, 최적화 등에 대해서는 추후 사용기를 통해 살펴볼 예정이다. (▶ 미5 개봉기 영상 링크)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사진/영상=조재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