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건강식 요거트에 초콜릿 비스킷 못지않은 설탕이 함유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은 설탕 퇴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비영리단체들이 요거트 제조사들을 상대로 식품라벨의 영양 표기를 분명히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비자 리서치 그룹 칸타 월드패널에 따르면 정통 그릭 요거트는 칼슘과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지만 대형 제조사들이 만든 가공 제품에는 정크푸드 못지 않은 수준의 설탕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콜릿 비스킷이 3개가 14g의 설탕을 함유하고 있는데 대중적으로 잘 팔리는 가공 요구르트에는 이보다 더 많은 설탕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이들 비영리단체는 요거트에 함유된 당류가 어떤 종류인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제기하고 있다.
유제품에 자연적으로 포함 돼 있는 유당(Lactose)같은 물질들과 달리 설탕, 시럽 등 향을 첨가한 요거트 속의 당류들은 대부분 추가적으로 첨가된 당류다. 제조사에서는 이처럼 좋은 당류와 나쁜 당류들을 구분하지 않고 ‘탄수화물 중 당류(carbohydrate - of which sugars)’라벨에 적어 놓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얼마만큼의 추가적인 설탕을 섭취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비영리단체 ‘액션 온 슈가’소속 영양학자 제니퍼 로스보로는 “제조사들은 유당 같은 몸에 좋은 당류와 몸에 좋지 않은 당류를 구분해서 제품 라벨에 표기해야 한다”며 “우선적으로 요거트 같은 제품에 너무 많은 당류를 첨가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싱크탱크 ‘식품재단’의 연구에 따르면 뮬러 코너사의 요거트의 경우 21g에서 30g에 달하는 설탕을 함유하고 있었다. 딸기 케이크가 이보다 적은 17g의 설탕을 함유했고 이 수치가 성인의 하루 권장량의 57%, 유아들의 90%에 달한다는 점을 비교해 봤을 때 높은 수치다.
제조사들이 요거트에 설탕을 첨가하는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보고서는 ‘요거트에 설탕을 첨가함으로써 제품을 좀 더 싼 가격에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설탕이 제품의 부피를 늘려주고 물에도 잘 녹아 유통기한을 늘리는데 좋다’며 ‘다시말해 설탕이 요거트의 양과 유통기한을 늘리는데 가장 싸게 먹히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영양학 박사 사라 첸커는 소비자들이 요거트를 잘 고르는 방법은 식품라벨을 유심히 보는 방법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첸커 박사는 “식품라벨에서 ’100g당 들어있는 영양분’ 부분을 유심히 봐야한다”며 “대체로 ‘탄수화물 중 당류' 리스트 중 맨 위에 등장하는 설탕류는 유당이다. 두 번째나 세 번째 리스트에 등장한다면 이는 해당 요거트가 유당 이외의 당류를 함유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djkim@fnnews.com 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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