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혈액 검사로 치매 걸릴 사람 예측 가능"

김동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25 08:31

수정 2016.05.25 08:40

"혈액 검사로 치매 걸릴 사람 예측 가능"
혈액 검사로 남성의 치매 가능성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혈액검사로 남성의 Y염색체 소실 여부를 파악해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이 높은 남성들을 가려낼 수 있다는 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연구 결과를 전했다.

웁살라대 연구팀이 평균 연령 73세의 남성 3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17%는 혈액 세포에서 Y염색체 손실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Y염색체가 소실되면 알츠하이머가 진행될 확률이 100배나 증가한다. 이미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남성들 역시 Y염색체 소실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Y염색체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제 기능을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Y염색체 없이는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아밀로이드반(amyloid plaques), 암 유발 세포 등을 제거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 때문에 Y염색체 소실은 남성의 여성보다 기대수명이 낮은 수요 원인으로 꼽힌다.


주요 연구자인 라르스 로스버그 교수는 “Y염색체 소실 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 암 등 남성의 질병 가능성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남성 사망률을 급격히 감소시킬 수 있고 심지어는 남녀간 기대 수명 차이를 없앨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통상적으로 80세 이상 남성의 20%는 Y염색체 손실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고 남성의 일생동안 유전 변이를 일으키는 염색체도 대부분 이 Y염색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23쌍의 염색체 중 23번째 쌍은 성 염색체로 여성은 두 개의 X염색체를, 남성은 X염색체와 Y염색체를 각각 하나씩 가지고 있다.
영국에서 남성의 평균수명은 79.5.세, 여성은 83.2세로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이 여성보다 오래 사는 이유는 손실할 Y염색체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 연구는 미국인간유전학 저널에 실렸다.

(사진출처 :-ⓒGettyimages/이매진스)

djkim@fnnews.com 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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