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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 연체 안하면 저금리로 대출 받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31 18:01

수정 2016.05.31 22:19

통신사 요금납부 기록으로 이용자별 신용등급 계산
우대금리 주는 상품 개발.. 취준생·주부 등에 도움
통신비 연체 안하면 저금리로 대출 받는다

통신요금만 꼬박꼬박 내면 대출을 받을 때 높은 신용등급을 받아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신용등급은 급여이체 실적이나 예.적금거래, 대출 등 은행 거래 실적이 있어야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사회 초년생이나 주부 등 사실상 성실한 금융거래를 할 준비가 돼있는 사람이라도 금융거래 실적이 없어 대출을 받을 때는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통신회사의 요금납부 기록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금융상품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그동안 신용혜택에서 소외됐던 사람들이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5월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회사들이 잇따라 금융회사와 협력해 통신요금 납부실적을 신용등급으로 계산하는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전 국민이 이동전화 사용자이기 때문에 통신요금 납부실적에 따라 대출금리를 우대받을 수 있는 상품이 늘어나면 낮은 금리에 돈을 융통할 수 있는 수혜자도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SK텔레콤은 최근 KB국민은행과 제휴해 통신요금을 성실히 납부한 사람들에게 대출금리를 0.2~0.3%포인트 낮춰주는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연소득이나 직장 재직증명 대신 통신요금 납부내역이 활용된다.


■SK텔레콤 이어 KT.LG유플러스도 준비 중

SK텔레콤은 또 현대캐피탈과 제휴해 자동차 관련 금융서비스를 받으려는 고객이 통신요금 납부실적으로 신용평가를 받고, 대출 여부를 결정하는 자동차 할부 상품도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은 신한카드와도 협력해 통신료를 빠짐 없이 납부한 가입자가 신용카드대출이나 카드론을 낮은 금리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KT도 현재 준비 중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에서 향후 통신요금 납부이력과 온.오프라인 결제정보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대출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시중은행과 손잡고 통신요금 납부실적을 대출금리에 적용한 상품을 곧 내놓을 계획이다.

■사회초년생, 주부 등 금리 산정 유리해질 듯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개월 이상 통신요금을 연체 없이 납부한 내역을 신용평가사에 제출하면 개인당 평균 5~15점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대학생 등 기존의 신용정보가 부족했던 사람들이 은행권에서 금리혜택을 받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특히 최근 경기침체로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취업준비생들의 대출 필요성이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출 자체가 힘들고 금리 혜택도 받기 어려워 불리했던 것이 해결된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런 상품은 단순히 이동통신 가입자를 확보하려는 마케팅이 아니라 SK텔레콤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존 가입자에게 혜택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의 서민금융 강화 정책에 일조한 것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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