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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후속 사업은 자율주행차 공유서비스...아이폰개발비 20배 투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1 15:49

수정 2016.06.01 15:49

글로벌 IT기업 각축전되는 자율주행차 시장
급속히 줄어들고 있는 스마트폰 수요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 후속 사업은 자율주행차 공유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애플은 지난 3년간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50억달러(약 6조원) 가량을 투입했다. 이는 애플이 아이폰을 개발하는데 드린 개발비의 20배나 많은 금액이다. 또 BMW, V포드 등 글로벌 매출 상위 4개 자동차 기업들의 연구개발(R&D) 비용 보다도 20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애플은 자율주행차 공유서비스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자율주행차 기술 발전으로 신 시장으로 급성장해 오는 2030년 2조6000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자율주행차 공유 시장에서 16%를 점유하는 최강 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자율주행차는 단순 차 기술 뿐 아니라 공유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 따라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도 자율주행차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관련 규제 해소노력이 본격화돼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의 두뇌인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인력에 대한 투자도 선행되야 한다는 지적이다.

■모건스탠리 "애플, 지난 3년간 자동차 분야에 50억 달러 집중 투입"
1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3년간 자율주행차 분야 R&D를 위해 50억 달러(약 6조원) 가량을 집중 투입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50억 달러는 애플이 아이폰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한 R&D 비용보다 20배 이상 많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개발 직전 3년간 관련 R&D 비용으로 약 2억 달러(약 2390억원)를 투입했다.

특히 애플의 자동차 관련 R&D에 투자 금액이 글로벌 자동업체들이 R&D에 투자한 금액을 훌쩍 뛰어넘는다는 점이 주목된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BMW, 포드 등 상위 14개 자동차회사들의 관련 R%D 비용의 합은 1.9억 달러(약 2270억원)에 불과하다. 전기차로 잘 알려진 테슬라는 4.4억 달러(약 5250억원)를 R&D 비용으로 지출했다.

애플의 신제품 출시 직전 3년간 R&D 투자 비용
제품 시기 관련 R&D 비용
아이폰 2004~2006년 2억 달러
아이패드 2007~2009년 6억 달러
애플워치 2010~2012년 20억 달러
자율주행차 2013~2015년 47억 달러
(불룸버그통신, 모건스탠리 보고서 인용)

이처럼 애플이 자동차 관련 R&D를 늘리면서 중국의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에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하며 차량공유 서비스의 가능성도 함께 타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이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차량공유 서비스가 일반적인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투자를 늘려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차를 구매해서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때만 '우버' 등의 공유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는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오는 2030년이면 차량 공유 서비스 등 `공유 모빌리티(shared mobility)` 시장 규모가 2조6000억달러로 성장하며, 이 가운데 애플이 4000억달러(16%)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현재 애플이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비슷하다. 애플의 연간 매출은 2300억달러 정도다. 이 가운데 아이폰이 65~70%를 차지한다
■자율주행차는 공유서비스가 꽃...국내서도 준비 나서야
비단 애플만이 아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대부분 자율주행차 관련 투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글이 자율주행차를 직접 제작해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서비스를 개발 중인 것은 이미 공개된 사실이다.

인텔은 최근 자율주행차 보안시스템 강화를 위해 '잇시즈'를 인수했다. 소프트뱅크는 도요타 출신들이 도쿄대학 생산기술연구소를 기반으로 만든 '어드밴스드 모빌리티'에 5억엔(약 53억6000만원)을 투자해 합작법인 'SB 드라이브'를 설립했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자율주행차 분야가 각광받으면서 우리 정부와 관련 기업들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차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소프트웨어 분야 개발자들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관련 인력 발굴 등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업계 한 전문가는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2030년 공유 모빌리티 분야 2조6000억 달러 가운데 16% 정도인 4000억 달러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나머지 75% 정도를 두고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전이 예상되며 우리도 관련 분야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면 스타트업 발굴과 적극적인 M&A,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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