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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펀드매니저에게 듣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멀티에셋리서치본부 박헌석 팀장"중위험·중수익 추구하는 롱숏펀드가 답"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2 18:15

수정 2016.06.02 22:11

CGV에 리스크 덮치면 CJ가 커버할 수 있도록 '밸런스 롱숏펀드' 운용
변동성 큰 장세에서도 절대수익 위한 방어책
[대표 펀드매니저에게 듣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멀티에셋리서치본부 박헌석 팀장"중위험·중수익 추구하는 롱숏펀드가 답"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는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를 선택해야 한다. 롱숏펀드가 해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대체전략투자부문 멀티에셋리서치본부 박헌석 팀장(사진)은 2일 "성장성이 좋은데 비싸다 또는 성장성은 낮은데 저렴하다' 고객들은 둘 다 꺼려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팀장은 "과거 고성장을 하던 70~80년대에는 금리가 18%를 오가며 주식 수익률도 20~30%까지 가능했던 시대였지만 이제는 저금리 저성장 시대로 돌입하면서 변동성 확대에 의해 주식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면서 "코스피만 봐도 몇년째 박스권에 갇혀있어, 시장상황에 상관없이 절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그는 변화한 시장에 따라 투자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가 내놓은 해결책은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다.
시장은 이미 이 같은 변화를 수용하고 있다. 실제 헤지펀드 수는 지난해 말 보다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박 팀장은 헤지펀드에 대해 일반에서 생각하는 위험하다는 생각은 '오해'라고 일축했다.

"조지소르소 같은 투자자들때문에 헤지펀드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오해가 있다"며 "사실 조지소로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헤지펀드 투자자들이 추구하는 목표수익률 5%"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헤지펀드 중에서도 '밸런스 롱숏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밸런스 롱숏펀드는 저성장과 변동성이 확대된 최근의 시장 세태를 최대한 반영해, 절대수익을 노리면서도 시장의 변동성에 영향을 최대한 덜 받아 위험도를 낮췄다.

그는 "밸런스 롱숏펀드가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페어트레이딩"이라며 "이는 주식간 상관성 이용해 롱(매수)와 숏(매도)에 연관성이 높은 종목을 배치해 둔다"고 설명했다.

얼핏보기에는 오히려 위험성이 높아보일 수 있지만, 최근의 변동성이 높아진 시장상황에서 절대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방어책이다.

박 팀장은 "CJ CGV를 롱으로, CJ주식회사는 숏으로 했다고 해보자"며 "CJ주식회사는 CGV도 가지고 있고 CJ E&M, 대한통운도 가지고 있는데 대한통운은 비싸다고 생각해서 사고 싶지 않아 내린 판단이다"고 예시를 들었다. 이어 "CGV는 성장주인데 성장이 많은주여서 항상 시장에서 비싸게 거래되지만 만일 해외에서 메크로 리스크가 찾아오면, 시장보다 성장주는 더 많이 빠진다"며 "그것을 CJ주식회사로 커버를 해주는 것이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러한 전략이 유효했는지 특히 그가 올해 초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둥지를 옮겨 밸런스 롱숏펀드를 맡은 후 내내 수익률은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연초이후 밸런스 롱숏펀드 수익률은 3.11%이며, 지난 6개월간 수익률은 4.16%다. 저성장 시장 기조에서 선방한 수치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는 우리나라가 성숙한 시장이란 점을 수용하고 투자자들도 이제는 고위험 고수익보다는 시장 변동성을 최대한 배제할 수 있는 전략을 써야한다"며 "고수익을 노린 베팅은 장기적으로 묶어두고자하는 헤지펀드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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