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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캠퍼스 품은 신도시 매력있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6 17:58

수정 2016.06.06 17:58

교육호재로 활력소 역할.. 건설사들, 분양 완판 행진
상생 전략으로 평가받아
대학 캠퍼스 품은 신도시 매력있네

수도권 신도시에서 명문대학교 캠퍼스 유치가 해당 지자체와 대학간 '윈윈(Win-win)'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캠퍼스 유치는 신도시에 교육 호재라는 활력소가 되고 대학에게는 넓고 비교적 저렴한 부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생 전략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최근에는 '지방 분교'가 아닌 '캠퍼스 확장'의 개념으로 지역 캠퍼스를 운영하면서 지역에서도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시흥시는 배곧신신도시에 서울대를 유치했으며, 남양주시는 서강대를, 김포시는 국민대를 신도시에 유치하는 방안을 논의 또는 추진하고 있다.

■서강대 남양주캠퍼스 가시화되며 주변 토지 1년 새 10~15%↑

서강대는 오는 2020년까지 남양주 다산지구 인근 양정역세권에 융합학부로 구성된 남양주캠퍼스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서강대 캠퍼스가 들어설 양정역세권은 그린벨트 부지 176만㎡에 1만2000가구가 거주하는 교육.기업 융복합도시로 복합쇼핑몰, 주택 등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역세권 주변 토지는 1년 새 10~15% 올랐다.
양정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보상비 심사가 엄격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개발 예정지 내 토지 매매거래는 많지 않고, 오히려 사업지를 주변 지역 거래가 활발하다"며 "역세권 주변 토지는 매매에 제한도 없어 1년 새 10~15% 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시흥시에 조성되는 배곧신도시에는 서울대캠퍼스가 들어온다. 이 때문에 배곧신도시는 콘셉트 자체를 '교육'으로 잡았다. 배곧은 배우는 곳을 뜻하는 순수 우리말이다. 시흥시는 지역 명에 걸맞게 서울대 시흥캠퍼스 유치와 교육특구 지정을 통해 수도권의 교육중심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배곧신도시에 공급되는 아파트.오피스텔의 분양 광고 대부분에는 '서울대'가 들어간다.

실제로 '서울대'를 마케팅의 전면에 내세운 단지들은 완판 행진을 기록했다. 서울대 연계 유치원.어린이집부터 서울대 사범대 협력형 초.중.고등학교 등 '교육특화 아이템'을 내건 한라는 '배곧신도시 한라비발디 캠퍼스 1~3차' 6700여가구를 2~5개월 만에 완판 했다.

■신도시.대학 '윈윈'… 지역 캠퍼스 운영 모델 바꾸며 효과도 커져

신도시와 대학의 '캠퍼스 콜라보레이션(협업)'는 지역과 대학 모두가 만족할 만한 상생 전략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인 서울' 대학 입장에서 좁고 비싼 서울 땅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혜택도 많은 수도권 신도시로 눈을 돌리게 된다"며 "신도시도 상대적으로 교육 호재가 부족하기 때문에 서울 소재 대학교의 캠퍼스 유치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4월 국민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김포시는 '4년제 대학 유치'가 숙원사업이었다. 이번 MOU 체결로 국민대는 김포캠퍼스 건립기획단을 발족해 풍무역세권 개발사업지구 내에 캠퍼스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최근에는 대학들이 지역 캠퍼스를 국제대학.이공계대학 등 일부 단과대를 옮겨 놓는, '캠퍼스 확장' 개념으로 운영하면서 더 큰 효과를 본다. 수준 높은 학생들이 지역에 거주하는 것을 학부모들이 더 큰 교육 호재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송도에 국제캠퍼스를 마련한 연세대는 신입생 5000여명을 입학과 동시에 1년간 기숙하게 하며 기초 교양 교육을 듣게 하는 전인교육형 기숙대학(Residential College)을 운영한다.
지난달 시흥캠퍼스 계획안을 의결한 서울대도 전인교육형 기숙대학과 글로벌 복합연구단지 조성을 결정했다.

2011년 동국대가 일산 식사지구 인근에 개교한 바이오메디캠퍼스는 서울 본교에 있던 바이오시스템대학, 약학대학, 한의과대학, 의과대학이 자리를 옮겨 최근 지역에 안착했다.
서강대도 남양주캠퍼스에 융합기술 관련 학과를 옮겨 산학협력이 가능한 캠퍼스로 구성할 계획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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