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이동걸 "대우조선 추가지원 신중히 판단할 것"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22 15:24

수정 2016.06.22 15:24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 추가지원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연합회 초청 강연회에서 "(대우조선해양 지원금 추가 투입 여부는) 신중히 판단하겠다"며 "국민 혈세를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대우조선 해양에 대한 4조2000억원의 자금 지원안이 마련됐고, 현재까지 약 3조2000억원이 집행됐다. 현재 1조원 가량이 남은 상황이지만 조선업 침체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차가 자금 지원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다.

또 최근 대우조선 여신에 대해 국민, 신한 등이 건전성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강등한 것과 관련 이 회장은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강등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산은은 2000년 보유하고 있던 대우조선해양 채권 1조1700억원을 출자 전환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지분율 49.7%)가 됐다. 현재 대우조선 주채권 은행으로 대우조선으로부터 자구안을 제출 받고, 정상화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감사원이 대우조선의 대규모 부실에 대해 산은의 책임을 지적하고, 검찰 수사까지 이어지면서 구조조정 집도의로서 산은의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산은의 명예가 실추됐다는 지적에 이 회장은 "우리 쪽에서 지난 세월에 잘못한 부분이 많이 있다"며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야당이 추진 중인 청와대 서별관회의(비공개 거시정책 회의기구) 청문회 추진이나 정부 책임론 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홍기택 전 산은회장은 "대우조선 지원이 서별관회의에서 청와대, 금융위 등 정부의 압박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가 이틀 만에 말을 뒤집어 "정부와 산은 등 관계기관 논의를 통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비금융 자회사 132개 매각 계획에 대해 이 회장은 "다음 달 '특단의 투자자홍보(IR)'을 할 예정"이라며 "중견기업계가 이들 기업을 면밀히 살펴보고 특허·시장지배력·우수 인재를 가진 기업 인수를 검토해 달라"고 전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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