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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캠퍼스를 누비는 자율주행택시 '스누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26 15:37

수정 2016.06.26 16:01

서울대학교 캠퍼스를 걷다보면 거리에서는 볼 수 없는 희한한 모양새의 자동차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지능형자동차 정보기술(IT)연구센터가 개발한 자율주행차 ‘스누버(SNUber)’다. 밤 늦게까지 공부하다 귀기하는 학생들을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고, 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멀리 떨어진 강의실로 이동할 때 태워주고 싶은 마음에서 개발된 차량공유 개념의 자율주행차다. 스누버라는 이름도 서울대 약자(SNU)와 우버(Uber)를 합친 것이다.

스누버의 개념이 진정한 자율주행차의 목적지라는게 스누버를 개발한 서승우 교수의 설명이다.
단순히 사람 없이 운행하는 차가 아니라 이동할 거리만큼만 타는 택시이며, 기사가 없기 때문에 차 안에서는 혼자만의 공간을 즐길 수 있다. 또 주차 걱정도 없다.

아직은 외부 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금지돼 있어 서울대 캠퍼스 안에서 연구용으로만 운행하기 때문에 이용에 제한이 있지만, 향후 제도적 제약만 풀리면 언제 어디서나 이용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스누버를 호출하면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차를 택시처럼 이용할 수 있다.

▲무인 자율주행택시 '스누버(SNUber)' /사진=서울대학교 지능형자동차 정보기술(IT)연구센터
▲무인 자율주행택시 '스누버(SNUber)' /사진=서울대학교 지능형자동차 정보기술(IT)연구센터


서울대 서승우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중심으로 IT연구센터 연구진들이 약 2년여에 걸쳐 개발한 ‘스누버’는 3차원의 고정밀 지도를 기반으로 주행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

스누버 곳곳에 달린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전·후방 50∼80m까지 주변 상황을 인식하는 것은 물론 차량의 위치와 주변 장애물의 위치를 파악하며 주행하고 있다. 또 옆 차선의 차량 움직임을 파악해 차선을 변경하거나 추월하는 것도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차량 뒷좌석의 별도 화면을 통해 탑승자가 지켜보게 된다.

현재 서울대 캠퍼스 내 최대 속도 제한가 30km/h인 점을 감안해 교내에선 최대 30km/h로 주행 중이며, 타 지역에서는 최대 70km/h 까지 실험을 완료했다.

올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가 탑재된 ‘스누버 2’가 공개된다.


서승우 교수는 “스누버 2는 우선 자동차 외관에 장착된 센서는 작아지고 성능은 더욱 높아진다”며 “AI를 통해 자동차 주변 물체나 자기 위치, 정밀지도 등을 더욱 정확하게 인식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들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한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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