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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 청력검진·관리체계 구축 시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27 18:11

수정 2016.06.27 18:11

소아, 청소년 난청 심각.. 성인때 청력소실 가능성 높아
초등학생 청력검진 의무화.. 난청 판정기준도 개선해야
연령대별 청력검진·관리체계 구축 시급

소아.청소년의 난청 유병률이 높은데도 이에 대한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난청은 한 번 발병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난청 예방을 위해서는 먼저 제대로된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7일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 따르면 초.중.고 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 난청 유병률은 2010년 기준 0.47%에 달한다. 그런데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 기간 청소년(12~19세)의 25dB 이상 난청 유병률을 5.4%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청소년 100명 중 5명 이상이 난청인데도 학교 청력 검진으로는 100명 중 약 0.5명만이 난청으로 분류,관리된다는 것이다.

노환중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이사장(양산부산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은 "청력은 한 번 나빠지면 평생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면서 "난청이 발견되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력 손상시 10~15년 후 난청 발병

최근 청소년들에게 발생하는 난청은 주로 소음성 난청이다. 스마트폰과 이어폰 등을 이용해 음악을 크게 듣는 등 소음에 자주 노출되면서 발생한다. 소아, 청소년기의 소음성 난청은 고주파수 영역의 청력 소실이 심하지 않아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단 발병하면 천천히 진행되면서 청력이 상실되는 것이다. 소음성 난청의 경우 소음 노출 후 10~15년이 지나면 최대 청력 소실로 이어지게된다. 가장 활동이 왕성한 20~30대에 난청 증상이 본격적으로 발병하는 것이다. 이 증상이 지속되면 이른 나이에 보청기를 사용해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문제는 보청기도 어느 정도 청력이 남아있어야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난청이 진행되면 아예 소리를 못 듣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

■청력 검진 및 손상 판정 기준 느슨

미국은 15dB 이상의 경미한 청력 손실도 유병률에 포함시켜 관리한다. 이를 통해 경미한 청력 손실이 있어도 언어치료, 청능훈련, 특수시설 등을 이용해 청력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 사용하는 니스카(Niskar) 기준에 따르면 500Hz와 1kHz 청력치가 15dB이하이다. 미국 청소년의 유병률은 16.8%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25dB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 기준에 우리나라를 맞추면 소음성 난청 유병률이 26.9%로 더 높아진다.

변재용 대한이비인후과 홍보이사(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는 "이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해 사용률이 높기 때문에 청력 손실이 심각하다"며 "청소년 시기에 발생한 소음성 난청은 성인이 돼 직업을 선택하는데 장애가 있을 수 있기 사회경제적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력 검진 연령대별로 특성 따라 세분화 해야

청력 손실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청력검사가 진행돼야 한다. 현재 학교검진에서는 소리만 들려주고 손을 드는 간단한 청력 검사가 진행된다. 청력검사는 저주파수, 중주파수, 고주파수를 포함한 각각의 주파수에 따른 청력 역치, 고막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또 고막검사와 순음청력 검사를 위해 주변의 소음이 들리지 않는 독립된 음차폐 시설(방음부스) 내에서 진행돼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소음성 난청이 10세 이후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1학년(만 7세), 초등학교 4학년(만 10세), 중학교 1학년(만 13세), 고등학교 1학년(만 16세)에는 의무적인 청력 검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재용 이사는 "청력이 손상되면 잘 들리지 않기 때문에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하거나 엉뚱한 행동에 따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로 오해받는 경우도 생긴다"며 "학교에 방음부스 시설을 갖출 환경이 안되면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검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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