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검은 금요일' 경고한 소로스, 도이체방크 하락 베팅해 '대박'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29 11:19

수정 2016.06.29 11:19

1992년 파운드화 하락에 베팅해 10억달러를 벌었던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이번에는 도이체방크 주식 공매도를 통해 큰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28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은 소로스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다음날인 24일 자신의 펀드를 통해 도이체방크 주식 0.51%(약 700만주)에 대해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고 보도했다.

매도 포지션은 공매도를 하고 청산하지 못한 주식 지분을 말한다.

소로스가 운영한 펀드인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측은 FT에 28일 현재 주식 0.46%에 대해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24일 전일 고점 대비 13% 이상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27일에도 7.9%가 떨어졌다. 2거래일만에 20% 가까이 주가가 떨어진 셈이다.

블룸버그는 소로스가 첫날 주가 하락만으로도 9억8000만유로(약 1조 2620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로스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검은 금요일'이 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7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파운드화 약세에 투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FT는 런던에 위치한 헤지펀드인 '마셜웨이스'도 0.5%(약 662만주)의 매도 포지션을 취해 수익을 올렸다고 전했다.

한편 골드만삭스 측은 브렉시트 여파로 인해 향후 3년 간 유럽 은행들의 순수익이 약 320억유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영국 소재 은행의 매출도 100억달러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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