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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중하위권 기업들의 적자 지속
1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2·4분기 호실적을 기록며 세계 1위 업체로서 영향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소비자들의 요구를 빠르게 반영한 '실용적 혁신'을 이룬 갤럭시S7이 대대적인 인기를 끌면서 세계시장을 주도한 덕분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등 글로벌 빅3를 제외한 업체들은 적자를 이어가며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LG전자는 이번 2분기 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으며,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4위를 차지했던 레노버 역시 지난 3월 마감한 연간실적에서 6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레노버는 2014년 모토로라에 28억달러(3조 2090억원)를 지불하고 휴대폰 사업을 사들였지만 이후 국내외에서 극심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경쟁자들이 넘쳐나지만 자사만의 차별화된 제품을 시장에 내놓지 못한데다 브랜드 파워에 있어서도 상위 업체에 밀렸기 때문이다.
블랙베리 역시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스마트폰업체다. 블랙베리는 회계연도 2017년 1분기(2~5월) 영업 손실이 6억7000만달러(약 7700억원)를 기록했다. 이번 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50만대로 스마트폰 부문 손실은 2100만달러(약 240억원)에 달했다. 블랙베리는 2000년대 중반 특유의 쿼티 방식의 자판을 스마트폰에 탑재해 마니아 층을 형성했지만 이후 시장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해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뒤늦게 자사 OS를 버리고 안드로이드용 블랙베리인 '프리브'를 출시했지만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외에도 HTC와 소니 등의 글로벌 업체들 역시 스마트폰 사업에서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뒤늦은 변신시도...성장둔화로 빈익빈 부익부 구조 심화
한때 스마트폰 사업으로 짭짤한 이익을 거뒀던 이 업체들은 모두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나서고 있다.
레노버의 양위안치 회장은 "예나 지금이나 스마트폰 산업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은 없다"며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스마트폰 사업에 주력해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알카텔은 영국에서 저가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유럽 왕복 항공권을 공짜로 주는 출혈 마케팅까지 진행 중이다. 스마트폰 판매량을 올리기 위한 궁여지책이지만 결국엔 제살깎아먹기에 그칠 것이란 비판이 쇄도하고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적자업체들은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함과 동시에 출혈마케팅까지 벌이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뒤늦은 변신 시도가 성공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실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돼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 쉽지 않은 구조"이라면서 "성장이 둔화된 시장에서 빈익빈 부익부 구조가 심화되면서 중하위권 스마트폰 업체들의 성공 확률은 갈수록 적어지고 있다"고 시장 상황을 분석했다.
결국 이들 업체들은 보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신흥국을 새로운 타겟으로 잡고있지만, 이미 빅3 업체인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역시 발빠르게 움직여 신흥국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총체적 난국인 셈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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