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초등 3학년부터 모든 학교에서 사용키로
오는 2018년부터 초등 3학년 사회.수학.과학.영어과목을 시작으로 디지털교과서의 시대가 개막한다. 지난 2007년 '디지털교과서 상용화 추진계획' 이후 무려 11년만에 교과서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이다. 다만 부정적인 시각과 현장 교사들의 적응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2018년부터 실제 활용
12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초.중등학교 디지털교과서 국.검정 구분(안)'에 관한 행정예고를 내고 관련기관, 전문가들에 대한 의견수렴을 마쳤다. 행정예고에 따르면 디지털교과서는 초등의 경우 국정도서인 사회/도덕, 수학, 과학 등에서 총 24책, 검정으로 구분된 영어 4책 등 총 28책이다. 중학교는 사회(역사/도덕 포함), 과학/기술.가정/정보, 영어 등 8책이며 고등학교는 영어 5책으로 모두 검정도서다. 교육부 관계자는 "2018년에 초등학교 3학년부터 디지털교과서가 적용된다"면서 "교과서 개발 일정 등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디지털교과서 현장 적용은 지난 5일 정부가 내놓은 '서비스경제 발전전략'에 담긴 내용이다. 연구.시범학교 중심의 제한적 보급에서 2018년부터 모든 학교에서 사용가능하도록 활용을 확대한다는 게 골자다.
현장에서는 이같은 결정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오옥태 디지털교과서협회 사무총장은 "해외에서는 스마트러닝이 한국의 교육브랜드로 알려져 있다"면서 "과거와는 달리 실제 추진하려는 의지가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교과서의 현장 적용이 가시화 된 것은 지난 2007년 '디지털교과서 상용화 추진방안'부터다. 디지털교과서 과목을 확대하고 2011년까지 순차적으로 적용학교를 늘리는 것이 핵심내용. 이를 받은 것이 2011년 발표된 '스마트교육 추진전략'이다. 5748억원을 투입해 2015년까지 모든 교과의 서책형 교과서를 디지털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실제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거부감 해소 등 넘어야 할 산
디지털교과서가 계획대로 시행되기까지 남은 기간은 1년 반 정도다. 초등 3학년용 디지털교과서 개발업체는 교재와 디지털형 두가지 교과서를 모두 만들어야 한다. 특히 2018년부터는 2015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기 때문에 교재.디지털 교과서 모두 새로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교과서업체 관계자는 "아직 2015교육과정의 서책형 교과서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디지털교과서 제작은 별도로 진행을 하겠지만 일단은 서책이 나온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9교육과정 디지털교과서의 경우 '벼락치기'로 진행하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하는 것도 과제다. 특히 디지털교과서를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교사들이 필요하고 예산을 심의하는 국회의원들 중에는 서책형 교과서가 유지돼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박근혜 정부의 집권 후반기에 추진되는 사업이라는 것도 넘어야 할 산이다. 과거 정부가 추진했던 디지털교과서 정책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했던 데는 정권이 바뀌며 동력이 떨어졌던 것도 이유로 작용했다.
오옥태 사무총장은 "시작과 동시에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부정적인 프레임으로만 보려하면 지금 하고 있는 교육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디지털교과서를 경험했던 학교는 다르다"면서 "단순히 답을 맞추는 교육에서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