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에어컨은 3M에서 만들고 현대모비스에서 시중에 내놓은 ‘Mobis Besfits 필터’의 위해도가 높았다. 모두 제조사는 3M이며 OIT는 독성물질이다.
환경부는 공기청정기, 차량용 에어컨 내 OIT를 함유한 항균필터에 대한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환경부는 해당 필터를 곧바로 회수할 계획이다.
실험은 가정용 공기청정기 필터의 경우 실험챔버(26㎥)에서 5일 동안, 차량용 에어컨 필터는 실제 차량에 장착한 후 8시간 사용 전·후의 OIT 함량을 비교·분석했다.
실험결과 공기청정기 내 필터에선 OIT가 최소 25~46%까지, 차량용 에어컨 필터에선 26~76%까지 각각 방출됐다.
우선 공기청정기 필터의 경우 판매사 쿠쿠(제조사 3M)의 ‘4in1 HEPA FILTER’의 한계노출(MOE)이 62로 위해도가 가장 높았다.
MOE은 100미만이면 위해가 우려된다고 평가한다. 수치가 낮을수록 위해도가 크다.
LG(3M) 필터 ‘FLA-V079SE’의 한계노출은 117, 위니아의 ‘초미세먼지 헤파필터’는 218로 각각 집계됐다.
차량용 에어컨 필터의 경우 현대모비스(3M)의 ‘Mobis Besfits 필터’가 위해가 우려되는 수준인 89로 집계됐다. 두원(씨앤투스성진)의 ‘HD아반테 필터(2015년도출시)’, ‘HD아반테 필터(2016년도출시)’는 각각 201과 490으로 나왔다.
한계노출을 따지지 않고 처음 필터 안에 OIT가 얼마나 들었고 실험 후 남은 OIT양을 놓고 보면 현대모비스 1525mg/kg(남은 양 373), LG 1500mg/kg(1127), 쿠쿠 1406mg/kg(930), 위니아 1148mg/kg(619), 두원 970mg/kg(610)·406mg/kg(300) 등 순이었다.
이를 다시 OIT 방출율로 계하면 현대모비스 76%, 위니아 46%, 쿠쿠 34%, 두원 37·26% 등으로 분석됐다.
환경부는 다만 공기 중의 OIT를 포집해 분석한 결과에선 위해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방출된 OIT가 실제 인체로 얼마나 흡입되는지 여부는 학계, 전문가 등과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필터 사용과정에서 OIT가 방출되는 것이 확인된 만큼 사전 예방적 차원에서 회수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며 “OIT가 아닌 항균물질로 처리한 필터, 가정용 에어컨에 대해서도 안전성 검증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 판매 중인 필터 가운데 OIT가 함유된 제품은 두원이 판매하고 씨앤투스성진이 제조한 자동차 에어컨 필터 1개 모델을 제외하고 모두 3M에서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3M 제조 필터는 모두 61개 모델(공기청정기 58·차량용 에어컨 3)로 위니아, 쿠쿠, LG, 삼성, 코웨이, 청호나이스, 프렉코, 현대모비스에서 판매하고 있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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