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이용 패턴 분석해 좋아하는 음악 추천하고 보다 높은 품질 음원 제공
VR 접목 '보는' 서비스도
VR 접목 '보는' 서비스도
싸게 많이 듣기만 하던 음악서비스 경쟁이 끝나고, 경쟁 2라운드가 본격화되고 있다.
음악서비스 2아운드 경쟁의 핵심은 이용자들의 이용 패턴을 분석해 좋아하는 음악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추천하고, 더 좋은 품질의 음원을 제공하는 등 서비스 경쟁이다.
저가경쟁이 음원 저작권자들의 수입을 줄여 근본적으로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확산되면서 최근에는 음원 가격이 다소 올라가는 양상도 띄고 있다. 게다가 음악서비스 업체들도 더이상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이에 사업자들은 각자 차별화된 전략을 앞세워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24일 음원 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음원 서비스 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이용 패턴을 고려한 맞춤형 음원 추천, 가상현실(VR) 서비스 등 색다른 서비스를 앞세워 이용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 '대세'로 자리매김
가장 많은 사업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서비스는 맞춤형 음원 추천이다. 엠넷은 이미 LG유플러스와 손잡고 고객 맞춤형 음악 감상 서비스 '엠튠'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의 감상이력을 기반으로 매일 자동으로 추천 음악을 제공한다.
'지니'와 '멜론'도 맞춤형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는 다음달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중인데 핵심 서비스가 개인 맞춤형 음악 서비스다. 과거 멜론 이용 내역을 확인해 이용자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해주는 것이다.
'지니'를 서비스하는 KT뮤직도 이달중에 '지니 스마트 라이프'를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KT뮤직이 자체 개발한 추천엔진 '지니어스'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음원을 추천한다. 고객의 상황이나 위치, 행동, 날씨, 시간 등이 음원 추천에 영향을 미친다. 이 외에도 고객이 걷는 발걸음을 센서로 파악해 걷는 속도에 따라 추천음악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있다.
■고품질 음원, 어디서나 즐겨라
더 선명한 음원 서비스에 주력하는 회사도 있다. '벅스'를 서비스하는 NHN엔터테인먼트는 음원 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은 '고음질'이라며 '슈퍼사운드'라는 캠페인으로 음원 음질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원음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으로 올해 2월에는 원음 스트리밍상품인 '프리미엄 듣기'를 선보였다. 또 잡음을 줄여 깨끗한 소리를 전달하는 음질향상 솔루션 '레드손'도 국내 음원 스트리밍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또 벅스는 지난해 애플워치 등 스마트워치 전용 서비스와 BMW 차량용 뮤직 앱을 선보였고 삼성전자 냉장고에 기본 탑재되는 앱도 선보였다. 고품질 음원을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제품에 지속적으로 벅스를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가상현실(VR), 음원 서비스의 진화 이끌까
VR 분야도 음원 서비스 업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다. KT뮤직은 이미 VR 서비스를 개시했고 소리바다 역시 VR 분야로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뮤직은 지난 6월 음원 서비스 업체 가운데 최초로 지니에 VR 서비스를 추가했다. 듣는 서비스에서 보는 서비스로의 전환을 시도한 것으로 각종 공연 및 쇼케이스 등을 VR로 제공하고 스타의 녹음실, 스타와 함께 여행 떠나기 등 다양한 VR 콘텐츠를 연내 100여편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리바다 역시 VR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점찍었다. 소리바다는 VR사업단을 출범시키고 본격적으로 VR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증강현실(AR) 기반의 AR뮤직카드도 선보였다. 이 AR뮤직카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캐닝하면 전용 AR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수들의 캐릭터와 뮤직비디오 등을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다. 이 AR뮤직카드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 황지현 연구원은 "국내 음원 서비스 업체들은 각기 다른 역량을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정보통신기술(ICT) 및 네트워크 환경 발전과 함께 동반 성장할 것"이라며 "수많은 음악과 영상 콘텐츠가 소비자들의 일상으로 침투할 것이며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오디오의 온 디맨드(On Demand) 경향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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