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이진희 자이글 대표 "품질은 기본.. 홈쇼핑 1000번 보며 고객 니즈 찾았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25 17:19

수정 2016.07.26 20:22

공장 R&D 센터 운영, 핵심부품은 직접 관리
고객체험 매장도 추진.. 매출 1000억·연내 상장
이진희 자이글 대표 "품질은 기본.. 홈쇼핑 1000번 보며 고객 니즈 찾았죠"

"한눈 팔지 않고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홈쇼핑 시장에 집중했던 것이 1000억 벤처기업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입니다."

적외선 조리기기로 잘 알려진 이진희 자이글 대표가 말한 성공 비결이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자이글은 단기간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이르면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제품에 대한 믿음과 확신, 끊임 없는 연구 개발과 판매 분석으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특히 수많은 경영적 판단중 홈쇼핑에서 승부수를 던진 것이 컸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모든 홈쇼핑 자이글 판매 방송을 한번도 빼놓지 않고 시청했다"면서 "매번 생방송을 보고 체크하고 직원들과 후기를 정리하며 효과가 좋은 내용은 다음 방송에 적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이 1000번이 넘는 방송 동안 매출로 이어진 것이다.

지금은 웬만한 사람은 다 아는 자이글이지만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창업자이면서 제품 개발자인 이 대표는 초기엔 아이디어만 가지고 철공소에서 시제품을 만들었다. 그러나 본격 양산하기 위해서는 각종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디자인 전문가에 맡겼다. 이미 이 제품을 삼겹살 집에서 사용하기 위해 매장까지 계약한 후였다. 겨우 설계 도면을 받아들고 끝났다 싶었지만 처음부터 다시시작이었다. 설계를 바탕으로 금형만들고 테스트하고 양산까지 수많은 과정을 반복하며 자이글이 탄생했다.

이 대표는 품질에 대해서 만큼은 확고한 자신감을 보였다. 품질 관리를 위해 라인 하나 하나를 직원이 관리하고 있고 공장 내 연구개발 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핵심 부품은 직접 관리하고 있다.

그는 그릴 시장에 대해 여전히 무궁무진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가정용 뿐만 아니라 외식업체, 용기업체 및 관련 상품시장까지 고려하면 여전히 큰 시장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공식을 해외시장까지 확대할 때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해외 구이시장 규모는 약 10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전체 그릴 시장 규모가 660만개라면 지금 자이글은 200만개 밖에 안 판셈"이라며 "여기에 가정용 이외 업소용, 아웃도어용까지 고려하면 시장은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자이글은 주방가전 브랜드로 머물지 않고 선풍기.서큘레이터.공기정화기 등을 선보이며 종합 주방 생활가전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출시한 자이글 에어 서큘레이터는 '자이글은 실내에서 문을 닫고서 고기를 구워도 좋고, 바람이 불어도 문제없다'는 브랜드 스토리에서 파생된 제품들이다. 더운 여름에도 에어서큘레이터를 틀고 시원하게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셈이다.

이 제품들은 홈쇼핑 사은품으로 개발을 시작했지만 품질에 만족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기타 가전 제품군 판매도 전체 매출의 5%를 넘어섰다.


자이글 컨셉트숍도 추진 중이다. 자이글 제품들을 직접 둘러보고 체험해볼 수 있도로 꾸민 매장으로, 자이글로 구웠을 때 고기 맛이 더 좋다는점을 알리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필립스에서 주방 및 생활용품을 만들어내듯 브랜드만 탄탄하다면 자이글도 브랜드 스토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생활가전.웰빙.건강을 아우르는 종합주방생활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포부를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