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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석규 케이블TV협회장 "특별법 만들어 IPTV 키워준 정부, 케이블TV 지원책도 내놔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26 16:23

수정 2016.07.26 17:07

배석규 케이블TV협회장 "특별법 만들어 IPTV 키워준 정부, 케이블TV 지원책도 내놔야"
"디지털 케이블TV와 인터넷TV(IPTV)는 서비스 형태와 내용이 똑같은데, 정부가 IPTV는 특별법까지 만들어 지원했고 케이블TV는 방치하면서 IPTV와 케이블TV 산업간 불균형이 이뤄졌다. 이제는 정부가 케이블TV를 위한 지원정책을 내놔야 한다."
케이블TV 업계가 정부를 향해 강력한 지원정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배석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 사진)은 26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사실 케이블TV의 위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며 "다만 CJ헬로비전의 M&A 실패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상황이라 협회 차원의 비상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를 불허하면서 케이블TV 업계가 곤경에 처했다.
가입자수가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는데다 M&A 불발로 구성원들의 사기도 바닥에 떨어진 실정이다.

결국 케이블TV 업계는 공정위가 M&A를 불허하면서 유료방송 업계의 자율적 구조조정 노력을 불발시켰으니, 유료방송 산업의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케이블TV 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다.

배 회장은 "유료방송 시장이 현재 불공정한 경쟁환경에 놓여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케이블TV와 비슷한 성격의 IPTV는 모바일이 포함된 결합상품을 구성할 수 있는데 케이블TV는 결합상품 구성이 어렵다는게 불공정 경쟁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현실을 반영한 유료방송 지원정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배 회장은 미래부가 연내 '유료방송 균형 발전정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오는 9월말이나 10월초에 케이블TV 업계의 목소리를 담은 지원 요구안을 마련해 미래부의 유료방송 균형 발전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케이블TV 업계는 최근 위기극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최근 발족했다. 케이블TV방송사업자(SO) 대표, 학계 전문가 등이 모여 케이블TV 생존 활로를 찾기 위한 것이다. 배 회장은 비대위 위원장도 맡고 있다.

특히 배 회장은 "지상파 재송신 대가는 매년 문제가 되는만큼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지상파 방송의 실시간 재송신 대가(CPS)는 가입자당 280원인데, 최근 지상파 방송사와 유료방송 간 법적분쟁에서 법원이 280원을 인정하지 않는 판결을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방송사들은 CPS를 430원으로 인상해 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

배 회장은 "케이블TV가 어려운 상황인데 최근 몇년간 지상파 방송 실시간 재송신 대가를 급속도로 올렸다"며 "지상파 재송신료 수입이 수백억원에서 최근 1500억원대로 훌쩍 올랐는데 다시 50% 가량 올려 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으니 재전송 대가 협상에 대해 정부가 제도화시켜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 회장은 "정부의 지원정책도 중요하지만 케이블TV 업계 스스로 서비스를 혁신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방법도 함께 모색할 계획"이라며 업계 스스로 혁신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지원책에만 기대는 것이 아니라 업계 스스로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겠다는 것이다.


한편 배석규 회장은 동아방송 기자, KBS 기자, YTN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지난 1월부터 한국케이블TV협회를 이끌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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