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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창업가 아이디어,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만나 해외 진출 성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28 16:03

수정 2016.07.28 16:03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1년…"한국판 대기업 전담체제 모델 안착"
“대학생들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스마트워치를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만 갖고 시작했다. 창업 과정에 어려움을 겪던 중 2014년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들어오면서 아이디어 사업화부터 시제품 제작까지 모든 지원을 받아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또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SK텔레콤과 연계되면서 중동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그 결과, 현재 전 세계 13개국과 10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으며, 약 250억 원 가량의 수출의향서(LOI-Letter of Intend)도 체결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왼쪽 네번째)이 28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1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성과와 향후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미래창조과학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왼쪽 네번째)이 28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1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성과와 향후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미래창조과학부
김주윤 닷(Dot) 대표는 28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청년 창업가들이 뿌린 씨앗들이 혁신센터를 통해 물과 영양분을 공급받아 열매를 맺고 있다”고 창업과 성공의 과정을 설명했다.

2014년 9월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시작으로 지난해 7월 인천까지 차례로 문을 열며,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지도가 완성된 지 1년이 됐다. 그동안 ‘정부-지방자치단체-대기업’이란 ‘3자 대주주 모형’을 띈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영속성에 대한 우려가 늘 존재했지만, 그 안에서 꽃을 피운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이 속속 성과를 내면서 창조경제의 핵심인 '창업강국'의 성공 공식을 찾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1년간 17개 시·도에 구축된 혁신센터가 유치한 투자액은 총 2834억원. 총 1135개 스타트업이 창업했고, 혁신센터가 보육한 스타트업들이 약 1605억원이 매출을 올렸으며 1359명의 인력이 고용됐다.


■창조경제 성공 공식 찾았다
그러나 숫자로 나타난 성공보다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을 할 수 있고, 해외시장에 진출해 성공할 수 있다는 성공공식이 만들어져, 스타트업 중심의 새로운 경제체질을 안착시키겠다는 창조경제의 플랫폼이 만들어졌다는게 더 큰 의미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각 센터의 전담 기업들이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스타트업에게 제공하면서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상생하는 세계적인 모델을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예산·인력을 확대하는 등 혁신센터 자체역량을 강화하고 정부 연구개발(R&D) 사업과 연계해 기업의 기술애로를 해결하는 등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장관은 “지금까지는 물꼬를 튼 것이고 이제 완성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외로 나가 더 큰 성과를 낼 차례”라며 “1년 뒤 세계 스타트업 7대 강국으로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할 수 있다...자신감 생겨"

오는 10월부터 점자 스마트워치인 ‘닷 워치’ 양산에 착수하게 된 김 대표는 “미국 유학 당시, 스타트업들이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과 자유롭게 어울리며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모습이 부러웠다”며 “우리나라는 그런 문화가 없어 뭔가 막혀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혁신센터를 통해 전담 대기업에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협업 채널이 생겼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성공 창업가인 김동만 엑셀웨이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 LG전자 신제품에 우리가 만든 고음질 슬림 스피커가 적용된다”며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갖고 있더라도 대기업을 뚫으려면 밑바닥부터 정말 오랜 시간 처절한 과정을 밟게 되는데,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LG전자와 제품 성능테스트를 거치면서 계약 체결까지 맺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각 지역별로 보면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전담 기업인 삼성은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해 낙후된 공업지역의 생산성을 올렸으며, 충북 혁신센터에서는 LG가 가진 특허를 기반으로 지역 기업들이 제품을 개발 중이다.


한편 최 장관은 "창조경제는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세계 국가들이 시합하듯 추진하는 정책"이라며 "정부나 사람이 바뀌어도 혁신센터는 없어지지 않고 확산될 것"이라며 창조경제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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