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32개 대기업 구조조정대상 업체..C,D등급 자산규모 2011년 이례 최고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07 12:01

수정 2016.08.07 12:01

앞으로 3개월 안에 13개 기업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에 돌입해야 하며 19개 기업이 금융권의 도움없이 스스로 구조조정을 하거나 청산해야 한다. 이들 기업의 자산 규모는 24조 4000억원으로 2011년 이례 최대다.

정상기업과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경계에 있는 26개 기업(부실 징후 가능성 있는 업체)은 '자체 경영개선 프로그램' 대상으로 선정돼 자구계획 이행 실적을 제출, 관리 받아야 한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업체는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은 7일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500억 이상인 대기업 1973개사 중 602개사의 세부평가 대상 업체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완료하고 총 32개를 구조조정 대상 업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감원과 채권은행은 총 34개의 구조조정 대상 업체를 선정했으나 5개사가 주채권 은행에 이의를 제기했고 재심결과 2건이 받아들여졌다.
최종 심사 결과 C등급을 받아 워크아웃 대상 업체로 선정된 기업은 13개이고 D등급을 받아 금융권의 지원 없이 자생하거나 청산해야 하는 기업은 19개이다.

이번 구조조정 대상 업체의 자산은 24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정기평가 시 구조조정 대상 업체로 선정된 기업의 자산 10조 6000억원에 비해 대폭 늘었다.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정기 및 상시 신용위험평가를 했으며 2차례에 걸쳐 구조조정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의 자산 합계는 18조1000원이었다. 지난 2014년에는 이 규모가 4조원이었다.

장복섭 금융감독원 국장은 "구조조정 대상 업체의 자산규로는 지난 2011년 이례 가장 크다"며 "정기신용위험 평가기간 중 대형 조선, 해운사 등 주요 업체들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 수는 지난해 54개, 2014년의 34개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특히 업종별로는 조선, 건설, 해운, 철강, 석유화학 등 취약업종이 17개로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금감원은 전자업종의 경우 2년 연속 5개 이상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돼 산업리스크 등을 밀착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이번에 구조조정 대상 기업으로 선정되지 않았지만 부실 징후가 있는 기업 26개도 별도로 뽑아내 자구계획, 이행 실적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이 26개사가 제출한 자구계획 규모는 1조 3000억원이며 부동산 등 자산매각이 약 1조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편 금융사들은 이미 이들 업체 여신에 대해 충당금을 대부분 쌓아 놓아 추가 적립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과 시중은행들은 11월말 중소기업에 대한 정기 신용위험평가도 완료할 예정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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