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우리가 잘하는 일로 사회 돕자" 중기업계, 이색 사회공헌 '눈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10 17:18

수정 2016.08.10 17:18

삼천리자전거 '자전거아빠'..한부모가정에 자전거 교육
단순 기부활동에서 진화
회사 강점 홍보효과 톡톡
삼천리자전거가 진행한 사회공헌활동 행사장에서 '자전거 아빠' 봉사자들이 아동에게 두 발 자전거 타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삼천리자전거가 진행한 사회공헌활동 행사장에서 '자전거 아빠' 봉사자들이 아동에게 두 발 자전거 타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 업종에 맞는 일로 사회에 기여하라."

최근 많은 중소기업들이 저마다의 업종의 특색을 살린 방법으로 사회공헌활동(CSR)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가 잘하는 일로 돕자'는 인식이 기업들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것.

단순히 돈을 기부하는 활동에서 진화된 형태로, 회사의 강점을 보여주고 홍보효과까지 노릴 수 있어 이상적인 사회공헌활동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주요 대기업들이 전문 인력과 기술, 시설 등을 활용해 보여줬던 사회공헌 트렌드가 올해 많은 중소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는 '자전거 아빠'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자전거를 배우기 어려운 한부모 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자전거 타는 법을 알려준다.
총 4주간의 만남을 통해 '자전거 아빠' 품에서 균형을 잡고 페달을 밟아 전진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몸으로 직접 배운다.

한부모 가정 아이들에게 자전거 배우기 추억을 마련해주고 도전과 용기 등 다양한 가치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줘 호응이 좋다. '자전거 아빠' 역할은 자전거 동호회 회원 및 대학생 지역주민들로 구성됐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단발성 봉사에 그치는 기존 사회공헌 활동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 동력인 아이들을 지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CSR에 주목했다"며 "'자전거 아빠' 캠페인을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으로 적극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보청기업계는 난청인들을 위한 보청기 지원과 인식 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보청기업계에 따르면 국내 75세 인구 중 약 50%가 노인성 난청을 겪고 있으나 보청기 인식이 낮고 가격이 비싸 착용인구는 15만명 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스타키그룹은 매년 매출 금액의 2%를 소외 이웃들의 무료 청력검사와 보청기 무상 기증에 활용하고 있다. 스타키그룹은 지난 6월에도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할아버지, 할머니 한마음 축제'에 참가해 노인들에게 기부금과 보청기를 기증했다.

지멘스보청기와 포낙보청기 등도 보청기 인식 개선을 독려하는 강연을 열거나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 보청기업계관계자는 "시력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안경을 착용하듯 청력이 떨어지면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며 "인식 개선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에 업계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결혼정보업체 가연은 사회문제로 떠오른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연구소 설립에까지 나섰다.

가연은 지난달 사내 변호사 및 임원진과 외부 초빙인사들로 구성된 '저출산 연구소'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연구소는 연구 발표와 토론회 등을 거쳐 미혼남녀, 예비부부들을 상대로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저출산 해소를 위한 캠페인도 주관한다.


이외에 결혼정보업체 듀오의 경우 장애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미팅파티를 기획하는 등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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