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美 데이코 인수..프리미엄 빌트인 시장 공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11 15:11

수정 2016.08.1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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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생활가전업체인 데이코(Dacor)를 인수해 북미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데이코와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인수 주체는 삼성전자 북미법인이며 데이코 지분 100%를 1억5000만달러(약 160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코는 1965년에 설립돼 미국 캘리포니아 인더스트리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데이코 인수에 나선건 북미 생활가전 시장의 성장성때문으로 분석됐다.

미국 생활가전 시장은 2020년까지 연 평균 4% 성장을 통해 300억 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레인지, 오븐, 쿡탑, 후드, 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 주방가전 판매 가격이 2만 달러 이상인 프리미엄 가전은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가전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데이코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주택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북미 프리미엄 가전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왔다"며 "데이코 인수를 통해 2만 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패키지 라인업을 확대하고 전문 유통망을 확보하는 등 이 시장에서의 사업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는 데이코 인수로 프리미엄 가전의 중요도가 큰 주택과 부동산 관련 기업간거래(B2B) 사업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가전시장이 성장둔화에 빠지면서 글로벌 가전사들은 B2B 분야인 빌트인 가전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는 작년 5월 냉장고, 인덕션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식기세척기로 이뤄진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셰프컬렉션'을 출시해 고급아파트나 고급빌라 등을 중심으로 사업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해외 선진시장인 북미 빌트인 시장에서는 셰프컬렉션의 인지도는 아직 낮은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현지 인지도가 높은 데이코를 인수해 단숨에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등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형 스마트 가전시장도 염두해 데이코 인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는 "이번 인수계약은 미국 소비자들이 인정하는 럭셔리 가전 브랜드를 확보함으로써 미국 주택·부동산 시장에 본격 진입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이 시장에서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통 인프라 구축, 인력 확충 등 지속적 투자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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