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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기술 필요 없는 식당에 청년취업자 '쏠림' 심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15 14:19

수정 2016.08.15 14:19


숙박 및 음식점업 종사자수 추이
날짜 취업자수(천명)
2016. 01 2,229
2016. 02 2,210
2016. 03 2,191
2016. 04 2,233
2016. 05 2,263
2016. 06 2,301
2016. 07 2,330

경기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외식업체는 나날이 늘고 있다. 외식업체 수가 늘면서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뿐아니라 취업이 어려워진 20~30대 청년층도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지난달 233만명으로 1년 전보다 5.6% 늘었다. 지난 3월 이후 4개월째 증가세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 2012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4년 7개월간 매달 늘었다.

고용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1년 전보다 취업자가 지속적으로 느는 산업은 드물다. 통계청의 21개 분류 산업 중 숙박·음식점업보다 길게 증가세를 이어간 것은 2004년부터 쭉 증가한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뿐이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수 증가는 일차적으로 외식업체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외식업체 수는 65만1000개로 집계됐다. 인구 78.8명당 1개꼴이다. 60만7000개였던 2011년(인구 83.6명당 1개)과 비교하면 3년간 연평균 7.2% 증가했다.

업종별로 한식 음식점이 30만1939개로 가장 많았고, 커피숍(5만5693개)·분식집(4만6221개)·치킨집(3만1529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존 은퇴층에 더해 청년층도 속속 이 분야에 뛰어들면서 취업자 수가 늘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숙박·음식점업 20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만1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20대 전체 취업자가 6만8000명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숙박·음식점업이 20대 청년층의 주요 신규 일자리가 됐다는 의미다.

숙박·음식점업은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고 비교적 소규모 자본으로도 창업할 수 있다. 따라서 노후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와 구직난에 시달리는 청년층이 한꺼번에 숙박·음식점업 창업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취업자 수가 늘어난다는 것 자체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이지만 앞으로도 고용의 한 축을 계속 담당할지는 미지수다.

우선 업황전망이 밝지 않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경기 회복세 둔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음식업종의 업황 전망도 긍정적이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 않는 분식집 매출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지난해 연평균 매출액은 서양식이 3억6350만원으로 가장 많고, 일식(3억510만원)·한식(1억2110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치킨집(9990만원)과 커피숍(7710만원), 분식·김밥집(7490만원) 매출은 1억원을 넘지 못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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