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가사도우미 중개 서비스 ‘카카오홈클린’의 출시 시점을 올 하반기에서 내년 초로 연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그동안 O2O에서 당장 수익을 내는 것 보다는 사용자를 늘려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는 저변확대 전략과 속도감 있는 서비스 출시 전략을 전면 수정하는 것이다.
O2O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카카오택시’의 대중화 성공에도 고질적인 수익 모델 부재 논란을 씻고, 서비스 출시 속도를 강조한데서 발생하는 기존 사업자 충돌 문제 등을 해소하면서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펴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목적지 주변 주차장을 추천해주는 ‘카카오파킹’은 기존 주차관리요원의 일자리 위협을, ‘카카오홈클린’은 이용자의 집안에서 이뤄지는 서비스란 점에서 더욱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카카오택시로 돈 벌자”…수익화 시동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서비스 출시 15개월 만에 누적호출 1억5000만 건, 일일 최대 호출 115만 건을 넘어선 ‘카카오택시’의 첫 수익 모델로 ‘수입차 시승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5명 중 1명은 가입돼 있는 카카오택시 플랫폼을 기반으로 B2B(기업 간 거래) 광고 사업에 돌입한 것이다. 즉 카카오택시 이용자가 택시를 호출하면, 인근 지역의 수입차 전시장에 있던 차량이 무작위로 출동해 시승 기회를 제공하는 형태다. 이때 이용자는 수입차 업체 직원이 운전해주는 차량에 탑승해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며, 해당 업체는 신차 홍보 기회를 얻게 된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는 수입차 업체로부터 광고 수익을 얻는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택시의 호출 비용을 받는 등 가격정책을 유료화하는 방안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대신 수입차 시승 이벤트처럼 수익모델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홈클린’ 출시 연기…"서비스 안정이 우선"
또 카카오는 ‘카카오홈클린’ 출시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전격 연기했다. 앞서 출시했던 O2O서비스와 달리, 이용자의 집 안에서 이뤄지는 가사도우미 중개는 HR(인적관리) 이슈 등 위험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일례로 ‘제2의 우버’라 불리며 승승장구했던 미국의 홈클리닝 업체 ‘홈조이’는 서비스 개시 3년 만에 결국 문을 닫았다.
이와 관련, 카카오 역시 이용자와 종사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완성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우선 가사도우미 채용 단계부터 내국인을 중심으로 엄격한 기준에 따를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 취임 일성으로, ‘온디맨드(On-Demand, 모바일 기반으로 이용자와 서비스 연결)’를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던 임지훈 대표가 기존 O2O 사업전략을 수정하면서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들을 잠재우고 수익성을 실현할 수 있을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