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린 채무자 268만명
생활비 궁핍에 몰려 대부업체를 찾는 서민이 늘면서 국내 대부업 시장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채무자는 약 268만명에 달한다. 대부업 대출금 용도의 절반 이상이 생활비 마련이라는 점에서 서민을 상대로 대부업체들이 고금리로 몸집을 키워온 셈이다. 국내 대부업 시장의 대부분을 일본계 자금이 차지한 것으로 추산돼 이자수익이 재투자 없이 해외로 빠져나갈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7일 대부업계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대부업 거래자는 지난 2013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행정자치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지난 6월 발표한 '2015년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대부업체 거래자 수는 267만9000명가량으로 6개월 전(261만4000명)보다 2.5% 늘었다. 지난 2013년 12월 말 기준(248만6000명)에 비하면 7.7% 증가한 수치다. 특히 대출금 차입 용도가 생활비는 64.8%, 대부업체 이용자 직업군 가운데 회사원이 차지하는 비중도 67.9%로 가장 많아 대부분 서민이 생활비가 부족해 대부업체의 문을 두드린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자 신용등급도 7~10등급이 77.9%로, 4~6등급 22.1%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시중은행이나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저신용자들이 대부업체를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인당 평균 대부액도 최근 꾸준히 늘어나 지난 2013년 말 기준 403만원에서 2014년 448만원, 지난해 494만원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국내 대부업계는 대형업체 중심의 시장구도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국내 전체 대부업체는 8752개로 조사돼 6개월 전보다 10개 줄었다. 다만 개인 대부업자는 87개 줄었으나 법인 대부업체는 중개업자를 중심으로 77개 증가했다. 개인 대부업자는 줄어들고 있지만 법인 대부업체는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총 대부잔액도 최근 증가 추세다. 지난 2014년 말 기준 11조1592억원에서 지난해 말 13조2452억원으로 2조860억원이 증가했다.
국내 대부업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국내 대부업체들도 지난 2002년 국내 진출 이후 천문학적 이자수익을 거두면서 몸집을 키워나갔다. 업계 상위 10개 대부업체들이 국내시장에 진출한 이후 거둔 이자수익은 약 14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내 대부업 시장 1위 브랜드인 러시앤캐시의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자수익만 5조1700억원가량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같이 추산해보면 업계 2위인 산와대부와 웰컴크레딧라인은 각각 4조1100억원, 1조3400억원의 이자수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gmin@fnnews.com 조지민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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