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병원

이른둥이 부모, 잦은 입원과 치료로 경제적 부담 심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18 14:12

수정 2016.08.18 14:12

이른둥이 부모, 잦은 입원과 치료로 경제적 부담 심해


이른둥이(미숙아)들은 퇴원 후에도 잦은 입원과 치료로 경제적인 부담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저출산 고령화 만혼과 고령 산모 증가에 따라 다태아와 이른둥이 출생이 증가하고 있다.

대한신생아학회는 지난 6월~7월 전국 주요병원 1007명의 이른둥이 부모를 조사한 결과, 이른둥이 평균 10가정 중 1가정(12.6%)은 자녀의 신생아중환자실(NICU) 퇴원 후 입원, 진료, 재활, 예방접종 등의 의료비로 1000만원 이상 소요했다고 18일 밝혔다.

500만원 이상~1000만원 미만은 13%, 2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은 24.9%였다. 이 중 재태기간이 적은 28주 미만 이른둥이는 1000만원 이상이 21.7%로 다른 이른둥이 가정보다 상대적으로 의료비 부담이 더 컸다.

이 때문에 이른둥이 부모 62%가 추가 출산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로는 이른둥이 재출산에 대한 우려가 가장 높았고(32.3%) 치료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27.4%), 태어난 이른둥이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14.7%)라는 답이 뒤를 이었다.

이는 2012년 조사 결과 나타난 추가 출산 기피율(44%)에 비해 무려 18%가 증가한 수치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이른둥이 가정은 전체에서 3인 가정이 44.4%로 가장 많았으며, 60.6%는 월평균 소득이 300만원대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둥이는 만삭아와 달리 신체가 완전히 발달되지 않은 채 태어나 면역 기능이 떨어져 감염 등으로 잦은 상급종합병원 방문과 입원, 재활치료 등 생후 2~3년의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조사 결과 이른둥이 4명 중 약 1명 꼴인 24.6%가 NICU 퇴원 이후 재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입원 시 입원 일수로는 7일 이내가 39%로 가장 많았고, 7~14일이 24.1%, 30일 이상 재입원한 비율도 18.9%로 높게 나타났다. 가장 많은 재입원 원인은 호흡기 감염(37.7%)이었으며, 이 외 수술(18.1%), 호흡기 외 감염(14.5%), 성장부진 및 영양 문제(3.9%)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 해 이른둥이 부모 조사에서도 이른둥이 출생 후 호발 질환으로 호흡기 관련 질환이 59.9%로 조사된 바 있다.

이른둥이들은 일찍 태어나 폐 성숙이 덜 되는 경우가 많아 호흡기 질환에 취약하다.


대한신생아학회 김병일(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회장은 "최근 정부가 저출산 고령화 정책들을 발표하고 있지만 정작 늘어나는 이른둥이들에 대한 의료비 지원 등은 없다"며 "이른둥이는 출생 후 2년간 적극적 치료로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으므로 국가적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