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산업기능요원 복무
제대 후 기사 자격증 따며 관련 분야 배움의 폭 넓혀
후배들에겐 든든한 멘토.. 소통 통해 관리자 역량 키워
제대 후 기사 자격증 따며 관련 분야 배움의 폭 넓혀
후배들에겐 든든한 멘토.. 소통 통해 관리자 역량 키워

경기 안양에 위치한 ㈜크로버는 냉온수기 제조 주력 업체로, 1988년 설립된 이래 40개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커피 머신 분야로 사업을 확장, 가전제품 공급 업체로 성장하는 중소기업이다. 특히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약 80%를 차지하고 2013년 '2000만불 수출의 탑' 대통령 표창을 받은 데 이어 2015년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글로벌 강소기업' 타이틀을 획득했다. 또 유망 중소기업(경기도), 강소기업(고용노동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중소기업청) 인증을 취득하는 등 기업과 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크로버는 1998년 병무청 병역지정업체로 선정됐으며 현재 21명의 산업기능요원이 제조와 생산 현장에서 복무 중이다.
■복무만료 후 관리자로 업무영역 확대
김 주임은 전북 임실 특성화고인 오수고등학교 기계과를 졸업했다.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친구 대다수가 현역 입영을 선택했지만 그는 기계 분야에 관심이 많아 학점은행제 과정을 통해 열에너지시스템제어 과정을 수료하고 공조냉동기계산업기사 및 위험물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2006년 크로버에 입사 후 산업기능요원 복무를 시작했다.
입사 후 처음에는 냉온수기를 구성하는 부품인 압축기 점검 및 냉온수기를 조립하다가 제품 출고 전 정상 작동 여부를 재확인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당시에는 공장 내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는 것이 고되게 느껴진 적도 있고 부주의로 손을 다치는 사고도 있었다고 한다. 김 주임은 이런 과정을 겪으며 냉온수기 제조에 필요한 기술을 하나 하나 익혀나갔고 생산현장에서 안전 중요성을 더욱 체감해 산업안전산업기사 공부를 시작, 복무기간에 관련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김 주임은 산업기능요원 복무를 마친 후에도 회사에서 계속 근무하며 관리자로서 능력을 키워나갔다.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 중 취득한 안전관리 분야 자격증과 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생산라인 근무자의 안전교육 업무를 하게 됐으며 27가지 냉온수기 제품의 각 공정을 숙지해 공정관리 업무를 책임자가 됐다.
그는 생산 분야 여러 영역에도 두루 관심을 갖게 돼 틈틈이 전기산업기사, 위험물산업기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으며 물류 분야에서도 능력을 키워 더욱 폭넓은 역량 있는 관리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더 깊이, 더 넓게 알아가는 과정 보람과 성취감"
김 주임을 한 공간에서 일하며 지켜보는 동료들은 "책임의식이 투철하고 성실하며 오전 6시 출근해 일을 시작할 정도로 부지런하다"며 "안전관리 부분에서는 매우 엄격하지만 생산라인 근무경험과 근무자들과 친밀한 소통을 통해 현장관리자로서 역량도 높이 평가된다"고 전했다.
김 주임은 제조.생산 현장 근무에 대해 "간혹 기한 내 생산할 제품이 많은 경우 좀 더 일찍 출근해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고 싶다"며 "하루하루 더 깊이, 더 넓게 알아가는 과정이 보람되고 이런 시간이 지난 후 어느새 나 자신의 기술과 능력이 발전된 것에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주임은 현장 관리자로서 후배 산업기능요원 등 직원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가 조언해주는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 입사한 산업기능요원 후배들이 업무와 직장 내 관계에서 적응하기 어려워 할 때 자신의 예전 모습을 떠올리며 쉽게 포기하지 말라며 조언하고 격려한다. 그는 "현역으로 입영했던 친구들이 제대 후 다시 학업이나 취업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에 산업기능요원 복무를 선택한 사람들은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 있을 수 있다"며 "산업기능요원 복무는 자신이 어떻게 임하느냐에 따라 진로 탐색과 기술 숙련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후배 산업기능요원들도 이 기간을 자기발전의 시간으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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