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반도체 르네사스, 인터실 인수 추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22 10:20

수정 2016.08.22 10:20

일본 반도체 제조업체 르네사스테크놀로지가 미국 경쟁사인 인터실을 인수한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르네사스의 인터실 인수 협상이 최종 단계이며, 이달 중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액은 최대 3000억엔(약 3조3500억원) 규모다. 기존 주주의 보유지분을 모두 매입할 방침이다.

르네사스 측은 "사업의 새로운 성장을 포함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인터실 인수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양사는 기본 합의를 거쳐 9월에 인수합병을 정식 발표할 전망이다.

인터실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반도체 회사다. 지난 19일 기준 시가총액은 21억달러 규모다. 인터실은 전자회로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소비전력을 억제하는 고효율 반도체가 주력 생산품이다. 이 반도체는 자동차, 항공기를 비롯 여러 엔진 등 산업기계에 필수적으로 쓰이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20% 정도로 높다. 르네사스의 인터실 인수도 이런 이유에서다. 자율주행차 , 전기자동차 등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 차원이다. 르네사스는 도요타, 닛산 등 자동차업체, 덴소, 파나소닉 등 부품업체들과 함께 자율주행기술 공동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되지만 진입장벽이 높은 차량용 반도체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현재 차량용 반도체는 연간 3조엔 규모다. 반도체 시장은 포화상태인 스마트폰을 넘어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 신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국가적인 미래 사업으로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로봇 등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르네사스는 히타치제작소, 미쓰비시전기의 반도체 부문이 분사해 2003년 만든 회사다. 2008년 휴대전화, 자동차용 시스템 반도체 및 마이크로컨트롤러, 부품소자 등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업체였다. 이후 르네사스와 NEC일렉트로닉스가 통합, 2010년 재출범했다. 엔화 강세(엔고)와 동일본 대지진 등 악재로 경영 위기에 빠졌다. 이후 일본 민관기금인 산업혁신기구와 도요타 등 8개사에서 출자를 받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해 2014회계연도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자동차용 마이크로컨트롤러 분야에선 세계 선두다. 현재 업계 3위로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언테크놀로지와 경쟁하고 있다.
인피니온테크놀로지스, 글로벌 사모펀드 등이 르네사스 인수를 여러차례 시도한 바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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