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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홍보맨'이 된 네이버·카카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26 18:13

수정 2016.08.26 19:11

소상공인 향한 구애작전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 전국 동네명소 정보 담고
카카오는 중기청과 손잡고 소상공인 판로개척 지원
골목상권 침해논란 커지자 소상공인과 동반성장 모색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왼쪽)과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 '팁스타운'에서 업무협약(MOU)을 맺았다.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해 소상공인 우수제품을 판매하는 등 유통분야에서 상생 협력키로 했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왼쪽)과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 '팁스타운'에서 업무협약(MOU)을 맺았다.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해 소상공인 우수제품을 판매하는 등 유통분야에서 상생 협력키로 했다.

국내 인터넷 업계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모바일 플랫폼을 고리로 소상공인 지원에 본격 나섰다. 네이버는 국민 절반 이상이 매일 방문하는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 골목상권 정보를 노출해주고 있으며, 카카오 역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소상공인의 판로를 개척해주기로 했다.

PC 포털 시절부터 끊이지 않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신 사업인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계기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소상공인들과 함께 성장하는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또 소상공인들을 플랫폼에 대한 이용자로 끌어들이고 이들을 통해 일반 이용자도 확대할 수 있다는 사업적 전략도 함께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25일 오후 모바일 네이버 홈에 '플레이스'판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네이버는 25일 오후 모바일 네이버 홈에 '플레이스'판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 동네 세탁소 정보까지 담아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모바일 첫 화면 주제판에 '플레이스'를 추가하고, 전국 골목에 자리 잡은 맛집과 세탁소, 철물점 등 스몰비즈니스(자영업)의 정보를 제공한다.

자영업자들이 네이버 플랫폼의 핵심인 모바일 첫 화면(홈)을 광고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이용자들은 모바일을 통해 주변의 작은 상점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실용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네이버 모바일홈에는 국민의 절반가량인 2700만 명이 매일 방문하고 있으며, 총 22개 주제판이 운영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플레이스'판 베타버전에서 제공되는 정보는 일차적으로는 서울시, 경기도, 강원도 3개 지역이며, 점차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며 지역 단위도 세분화 할 예정이다.

이때 플레이스판 이용자들은 각자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명소와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문화행사 및 강좌 등을 접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 '한국판 킥스타터' 구축해 소상공인 판로 개척

카카오 역시 전날 중소기업청과 함께 소상공인 판로 개척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중기청이 추천한 소상공인들이 카카오의 모바일 주문생산 서비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 입점할 때, 해당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25%로 인하해주기로 한 것. 또 소상공인을 위한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공동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전통시장 근처에 있는 이용자에게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쿠폰과 정보 등을 제공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즉 그동안 지역 상권과 오프라인 매장에만 의존했던 소상공인들이 카카오의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전국적인 유통채널을 갖도록 한 게 핵심이다.

앞서 카카오는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추천한 우수제품을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약 3개월 만에 8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또 '스토리펀딩' 등 카카오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활용해 '한국판 킥스타터'도 구축, 일정액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에 대해서는 케이큐브벤처스 등 카카오의 자회사를 통해 멘토링과 투자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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