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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강남' 과천 재건축 시장도 달아 오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28 16:50

수정 2016.08.28 16:50

주공1·6단지 등 1억 이상 ↑
서울 출퇴근 용이해 인기.. 사업 초기 단계 더 지켜봐야
경기도 과천 재건축 시장이 달아오르며 올 들어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이 1억원 이상 올랐다. 9월부터 이주가 진행되는 과천주공6단지에는 재건축 진행과정을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 사진=김진호 기자
경기도 과천 재건축 시장이 달아오르며 올 들어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이 1억원 이상 올랐다. 9월부터 이주가 진행되는 과천주공6단지에는 재건축 진행과정을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 사진=김진호 기자

강남발 재건축단지의 투자열기가 '준강남'으로 불려 온 과천으로 옮겨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주민 이주를 앞두고 사업에 잰걸음을 내는 과천주공1.6단지 등 재건축아파트의 집값이 6개월 새 1억원 이상 오르는 등 상승세가 가파르다.

■과천 재건축 단지 6개월 새 1억원↑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과천 주공1단지 전용면적 82㎡가 지난 3월보다 1억1000만원이 오른 10억1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과천주공6단지 전용 82㎡ 역시 같은 기간 9억6000만원으로 1억500만원이 올랐다.

다음 달부터 6단지와 2단지가 차례로 이주를 시작한다.


과천주공6단지 내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2단지와 6단지는관리처분 인가가 나서 분양을 앞두고 있다"며 "생활인프라가 좋고 강남 등 서울로 출퇴근도 용이한 과천이 집값부터 다시 준강남에 위치를 찾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신규 분양가도 강남3구 중 하나인 송파구에 뒤지지 않는다. 지난 5월 과천주공7-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센트럴스위트'의 3.3㎡ 당 분양가는 송파구 헬리오시티(2626만원)보다 높은 2678만원이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융위기와 행정타운 이전을 거치며 하락했던 과천의 집값이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당수준 회복하고 있다"며 "지식정보타운 등 새로운 개발 호재는 물론 기존 생활인프라와 풍부한 녹지까지 있어 과천이 강남의 수요 일부를 끌어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사업 초기 단지들도 잠재성 보여

주공2.6단지를 제외하면 아직 사업 초기 단계다. 그러나 지역 공인중개사무소들은 "그만큼 상승 여지가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진위 단계에 머물러 있는 과천주공8단지의 전용 83㎡는 7억8500만원, 과천주공9단지 전용 82㎡는 7억7000만원 선이다. 이는 재건축 사업 마무리 단계인 1.6단지보다 2억원 이상 낮다.

과천주공8단지 내 G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8단지는 15층 중층이고 9단지가 5층의 저층 아파트인데 대지지분이 작아서 가격이 좀 낮다"면서도 "향후 재건축 계획이 수립되면 가격이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과천에서 진행되는 지식정보타운과 서초구 우면동 연구개발특구 등도 과천의 추가 호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천이 정점을 찍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지식정보타운에서 내놓는 공공분양과 재건축 물량이 과천의 전부라고 볼 수도 있다"며 "공급에 한계가 있는데다 지난해 말부터 가격이 많이 올라 상승 여력이 크다고 볼 수는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진호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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