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자원 재활용 '생태산업단지' 세계로 수출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6 17:52

수정 2016.09.06 17:53

中企성장·환경·일자리 등 일석삼조 성공 효과
방글라데시·베트남에 전수터키 등 개도국 확산 계획
자원 재활용 '생태산업단지' 세계로 수출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다른 회사의 원료나 에너지로 재활용하는 생태산업단지(EIP)의 성과가 두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 개발도상국으로 수출하는 등 전 세계가 우리 기술을 주목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단지공단의 EIP 사업을 통해 자원의 효율성을 높이고 오염을 최소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뒤 해외로 수출까지 하는 등 '전 세계의 녹색산업단지화'에 이바지 하고 있다.

■세마리 토끼 잡는 '알짜' 사업

EIP는 산업단지에서 발생되는 폐.부산물을 자원으로 재이용하는 순환시스템을 구축, 지속가능한 친환경 산업단지로 전환시키는 사업이다. 국내에서는 환경친화적 산업구조로의 전환 촉진에 관한 법률 제21조에 의거, 지난 2005년부터 11년간 국비와 지방비 905억원을 투입해 이 사업을 수행했다. 그 결과 총 197건의 사업화를 이뤄냈고 사업화율은 65%에 달한다. 국가 에너지 연구개발(R&D)의 지난 5년간 사업화율인 42%에 비하면 1.5배 높은 수준이다.


이를통해 1조8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달성했다는 분석이다. EIP를 통해 신규 설비와 관련 6237억원을 투자 받았으며 848명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135만TOE의 에너지, 648만t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했다. EIP를 통해 중소기업을 성장시키고 온실가스를 저감했으며 일자리 창출까지 이뤄 세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12개 지역, 105개 단지에서 EIP 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공급기업, 처리기업, 수요기업 등 2개 기업 이상이 참여해 기업간, 산단-지역사회 간 공동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러브콜

우리 정부와 월드뱅크(WB)가 공동으로 한국녹색성장신탁기금(KGGTF)을 조성,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4000만달러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방글라데시 치타공 단지에 한국 EIP 적용 컨설팅을 수행했고 에너지.물질 자원순환을 위한 산업공생 타당성을 검토하고 네트워크 구축 추진전략을 수립했다. 이는 국제금융공사(IFC)의 2013 퍼포먼스 어워드(Performance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어 올초에는 베트남 다낭시 호아칸산업단지의 자원효율화 시범사업의 산업공생 컨설팅 사업수행자로 선정, 계약을 체결했다. 산단공은 이번 컨설팅계약을 통해 EIP 정책경험 및 성공사례 전수, 다낭시 호아칸 산업단지내 산업공생과제 과제발굴, 타당성 조사 및 중장기 추진전략 제시, 단지의 현장맞춤형 산업공생 설계 등을 수행한다.

우리나라의 '저탄소 녹색성장' 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하고 향후 발굴 감축사업에 대한 국내 기업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또 EIP가 개발도상국을 위한 녹색경제특구의 모델로 선정된 것은 국제사회에서 저탄소 개발을 위한 지속가능 산업단지의 모델로서 한국의 경쟁력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산단공은 정부산하기관 최초로 WB와 지식 수출 계약을 체결,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이후 베트남에도 진출함으로써 국내기관의 국제기구 사업참여를 위한 길을 계속적으로 열어 갈 수 있게됐다.

이번 컨설팅을 통해 발굴되는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대상으로 국내 녹색기술 보유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 EIP 성공사례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향후 터키, 모리타니아 등 타 개도국에도 확산 할 예정이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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