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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간 연구해온 조명시스템을 사물인터넷(IoT)과 결합시켜 소비자들에게 꺼내 보이겠다."
지난 4월부터 조명업체 필룩스의 경영을 맡게 된 배기복 대표(사진)는 6일 "회사가 가진 잠재력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선보일 때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상업용 조명시장에 집중하던 사업방향을 기업·소비자간 거래(B2C)로 확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
B2C로의 진출을 위해 배 대표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이 사물인터넷이다. 배 대표는 취임 이후 곧바로 국책사업인 '개방형 스마트홈 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 연구기관들과 함께 공동으로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모델 개발에 착수한다. 이들이 개발할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집 안의 다양한 제품을 인터넷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 필룩스는 조명업체로는 유일하게 사업에 참여했다.
배 대표는 "그동안 필룩스가 해온 연구 성과와 잠재력이 여러 기관들에 인정받아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홈 IoT 시장 진출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필룩스라는 이름을 각인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 대표는 B2C 시장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소비자 니즈(요구)'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의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만 소홀해지기 쉬운 영역인 만큼 보다 확실히 강화시킬 계획을 밝혔다. 앞으로 출시될 제품들도 공부방이나 주방 등 소비자의 다양한 상황을 세분화시켜 맞춤형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공부방용 조명은 색 온도나 조명의 밝기를 조절해 눈의 피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주방용은 물 묻은 손이나 고무장갑을 끼고도 터치해 조절할 수 있다.
배 대표는 이 밖에 건설사를 인수해 아파트, 고급주택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또 대형 유통업체들과의 연계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에게 필룩스 제품을 선보일 구상을 하고 있다.
배 대표가 취임 초기부터 열정적인 경영에 나서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필룩스는 40년 넘게 전임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됐다. 그는 전통 있는 조직에서 새로 들어온 본인의 리더십이 인정받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배 대표는 "수십년간 모셨던 대표가 바뀌면서 약간의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마찰을 방지하기 위해 대표 취임 이후 가장 많이 한 것이 직원들을 찾아가 인사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마음의 문을 열고자 부단히 노력했던 것. 평균 근속연수가 높은 필룩스 직원들은 오래 지나지 않아 배 대표의 진심을 알아줬다. 그는 "좋은 제품을 위해선 직원들의 '창의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젊은 직원들의 목소리 한 마디도 흘려듣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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