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선 빅3, 수주 절벽 벗어날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18 17:16

수정 2016.09.18 17:16

오일메이저사 해양플랜트 발주 재개
10억달러 규모 '매드독2'
국내 빅3와 최종협의 등 중단됐던 해양프로젝트들 하나둘씩 재추진 시작돼
조선 빅3, 수주 절벽 벗어날까

글로벌 오일메이저사들이 저유가에도 다시 해양플랜트 사업에 의지를 드러내면서 국내 업체들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수주 절벽으로 고군분투중인 국내 업체들이 해양플랜트로 숨통이 트이게 될 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석유업체 BP가 10억달러 규모로 추진중인 '매드독2'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가 이달중 선정될 예정인 가운데, BP는 최근 중국업체들을 후보에서 제외, 국내 빅3와 최종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드독2'은 멕시코만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를 구축하는 것으로, 유가 100달러를 전제로 추진됐지만 지난해 투자가 전격 보류된 바 있다. 올들어 BP는 20억달러였던 프로젝트 규모를 10억달러로 줄이고, 국내 빅3만뿐아니라 중국, 싱가포르 업체까지 끌어들여 물밑 협상을 벌였지만 진행 상태는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업체를 이 프로젝트에서 배제시키고 국내 업체만을 주 타깃으로 협의를 벌이고 있다. 대신 국내 업체들에 비용 10% 절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진행중인 모잠비크 코랄 가스전 개발 협상도 빨라지고 있다. 이탈리아 국영에너지사 ENI가 54억달러 규모로 발주하는 이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 하역설비(FLNG) 공사는 삼성중공업이 절반 정도를 담당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에는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가 들어있다. 설비는 ENI가 개발하는 모잠비크 동쪽 해상 4구역에 투입된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내달중 발주가 결정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럴 경우 올들어 수주 한건도 없었던 삼성중공업으로선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삼성중공업이 세운 올해 수주목표액 53억달러의 절반을 단번에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영국과 네덜란드 합작사 로열더치셸의 멕시코만 반잠수식 플랫폼 비토 프로젝트도 2년만에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셸은 지난해 반잠수식 생산설비를 삼성중공업에 발주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 비토 프로젝트를 발주할 예정이었지만, 저유가 여파로 개발 일정을 전면 중단했었다. 하지만 셸은 최근 다시 이 프로젝트를 재개, 조선소 선정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이를 위해 국내 빅3 업체들과 협의 일정을 조율중에 있으며 중국, 미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업체들 조선소 시찰까지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석유회사 스타토일의 대규모 해양프로젝트 개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스타토일은 저유가를 극복할 수 있는 비용절감.원가개선 구조로 내부 구조조정을 완료, 공격적으로 해양프로젝트를 추진할 여건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해 지역 해양유전개발 프로젝트 손익분기점 유가를 배럴당 40달러까지 낮춘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총 개발비 300억달러가 넘는 스타토일의 30개 해양프로젝트 개발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선 대부분의 오일메이저 업체들이 50달러선에서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한 상태여서 해양플랜트에 저유가가 더이상 큰 변수가 안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오일업체들은 저유가가 국면에서 꾸준히 자산매각, 인력조정 등을 통해 몸집을 줄이는 등 내부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인도가 지연되는 물량이 남아있고, 작업상 시행착오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해양플랜트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가운데 조선 빅3는 일부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현재 작업중인 해양플랜트 대부분은 내년 상반기 고객사에 인도될 것으로 내다봤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