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 조선'해양플랜트 제값받기'시험대 올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19 17:30

수정 2016.09.19 22:33

삼성重 25억달러 '코랄 프로젝트' 수주
伊국영에너지사 ENI 발주.. 현재 RG 발급 심사중
수익성 여부에 관심 쏠려
한국 조선'해양플랜트 제값받기'시험대 올라

삼성중공업이 25억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 사업 '코랄 프로젝트'를 사실상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랄 프로젝트는 현재 수출입은행 등이 만든 조선해양정보센터에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심사단계가 진행되고 있다. RG심사를 한다는 것은 수주를 전제로 하는 단계다.

삼성중공업이 본 계약을 체결하면 올해 회사의 첫 계약이며, 해양플랜트로서는 올해 한국 조선업계가 처음으로 수주하는 프로젝트다.

■삼성중, 25억달러 코랄 프로젝트 수주

조선해양정보센터는 "현재 외부전문가를 선정해 5억달러 이상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1건을 대상으로 수익성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조선해양정보센터는 조선해양 사업 평가를 위해 지난 3월 수출입은행이 산업은행, 무역보험공사와 함께 설립한 기관으로 5억달러 이상 해양프로젝트 계약에 대해 수익성을 평가해 RG 발급 여부를 가린다.

RG는 조선사가 선박을 제때 건조하지 못하거나, 중도에 파산할 경우를 대비해 선주로부터 받은 선수금을 금융권이 대신 지급하는 보증제도다. RG를 발급받지 못하면 수주가 취소될 수 있다. 보통 최종 계약 이후 RG발급을 신청한다.

센터는 "향후 수익성평가 결과가 안 좋게 나올 경우 업체에 피해가 가기 때문에 회사명을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삼성중공업의 코랄 프로젝트가 유력하다고 입을 모았다.

해양플랜트 전문가들은 "현재 논의 중인 해양프로젝트 중 RG발급 심사 단계까지 진행될 건은 삼성중공업의 코랄 프로젝트 뿐"이라며 "삼성중공업이 단독협상 중이다. RG심사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수주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랄 프로젝트는 이탈리아 국영에너지사 애니(ENI)가 54억달러 규모로 발주하는 부유식액화천연가스생산 액화하역설비(FLNG) 공사로 삼성중공업 수주 규모는 25억달러에 달한다. 본 계약을 체결될 경우 회사가 세운 올해 수주목표액 53억달러의 절반을 단번에 달성하게 된다.

■'해양플랜트 제 값받기' 첫 시험대

문제는 해당 프로젝트의 수익성 여부다. 정책금융기관이 수익성 평가 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과거 조선 3사가 해양플랜트에서 조 단위 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저가수주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내비쳤던 만큼 철저한 대비를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박대영 사장이 저가 수주를 하지 않겠다고 끊임없이 강조했었다"며 "제값을 받으려다 보니 올해 수주 실적인 전무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계약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해양플랜트) 수업료를 값비싸게 치렀다"고 덧붙였다.

한국 조선 3사는 2010년부터 시작된 고유가로 심해 해양플랜트를 대거 수주했다.

하지만 2014년 11월부터 본격적인 저유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발주처들이 해양플랜트 인도를 늦추거나 아예 계약 자체를 취소하면서 국내 조선소의 대규모 손실로 돌아왔다.
또한 오일 메이저들은 계획된 프로젝트들을 연기하거나 규모를 축소했다.

한국 조선 3사는 작년 3.4분기부터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이 전무하다.
삼성중공업이 작년 6월 노르웨이 스타토일로부터 수주한 1조2000억원 규모의 해상플랫폼 2기가 마지막이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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