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200만개의 새로운 직업 탄생할 것
韓의 '주입식 교육' 한계
주관적 평가 용납 못하는 사회 분위기 가장 큰 문제
韓의 '주입식 교육' 한계
주관적 평가 용납 못하는 사회 분위기 가장 큰 문제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 직업의 세계는 어마어마하게 변화하게 된다. 앞으로 전 세계 7세 이하 어린이 중 65%는 지금은 없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바뀌는 것이 중요하다."
김도연 포스텍(포항공과대학) 총장은 20일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조찬 강연회에서 '제4차 산업혁명, 우리의 준비는'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하며 "2020년까지 700만개의 직업이 소멸하고 200만개의 새로운 직업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던 김 총장은 이날 강연 내내 '주입식 교육'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을 여러 차례 지적하며 짙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창의력과 관련해 현재 대한민국 교육은 엉망"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시험 평가방식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프랑스의 고등학교 졸업시험인 바칼로레아를 비교하며 "5지선다 식으로 출제되는 수능시험은 창의력을 기르는 측면에서는 최악"이라면서 "프랑스의 경우처럼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 같은 교육의 변화를 위해선 제도개선보다 국민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프랑스 식으로 시험을 볼 순 있지만 주관적 평가에 따라 점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우리 사회가 용납을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주관적 평가를 용납하지 않으면 절대 창의적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는 점에서 국가적인 지혜를 모아 수능을 없애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나의 전공을 가지는 현행 대학교육체제의 변화도 주문했다. 김 총장은 "예를 들어 기계공학과 전기공학이라는 학문을 완전히 분리할 수 없는 만큼 학생들에게 폭넓게 가르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전공 하나로 먹고살던 시대가 지났지만 아직도 과거의 교육체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학도 변화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지금 우리나라 교육은 모두가 불행하다"면서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갖고 교육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